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26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테샤바예프 쿠람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차관을 만나 폐기물, 하수처리 등 녹색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정부가 해외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감축한 온실가스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환경부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이 26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아한가란시에서 열린 ‘타슈켄트 매립가스 발전시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시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을 발전 연료로 전기를 생산해 연간 72만톤, 15년간 총 1080만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시설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규모는 약 800억원(6000만 달러)이다.
환경부는 이 사업에 시설 설치비 등 27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했고, 이를 통해 10년간 11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 감축분을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 감축분이 인정받으면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서 국외감축분이 반영되는 첫 사례가 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한국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7억2700만톤) 대비 40%인 2억9100만톤 줄여야 한다.
환경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현지에서 전력구매 등 관련 인허가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어려움을 듣고 유 차관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이번 착공식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차관은 또 25일(현지시각) 아지즈 압두하키모프 우즈베키스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녹색산업 분야 협력 의향서(SOI)를 체결했다. 환경부는 유 차관과 압두하키모프 장관이 우즈베키스탄 지자흐주에 폐기물 위생매립장 5곳과 선별·적환장 6곳을 건설하는 폐기물 복합관리사업을 위한 차관계약을 올해 내에 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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