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가 국립 라오스대학교에서 소의 메탄 배출량 측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제공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한국 등 100여개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에 서명했다.
김경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호흡체임버(소를 방에 넣어 메탄 등을 측정하는 시설)를 이용해 소의 메탄 배출량(배출계수)을 연구해왔다. 그는 2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메탄 감축기술이 농장에서 올바로 적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감축량을 산출하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메탄 저감기술이 적용되면 배출량 계산이 복잡해질 것 같다.
“메탄 배출계수는 저감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를 상정한다. 만약 메탄 저감제가 들어간 사료를 개발했다고 치자. 그러면 사료별로 저감계수를 만들고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배출계수와 저감계수를 산정해 최종적인 메탄 배출량을 구할 수 있다.”
—소 농장이 수없이 많은데, 메탄 저감기술을 사용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생각보다 복잡하다. 우선 메탄 저감사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국가나 공적 기구가 인증을 해줘야 한다. 이를테면, ‘그 사료를 쓰면 메탄 배출량을 10% 줄인 것으로 한다’ 처럼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뒤에 각 농장의 해당 사료 사용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고 인정할지, 적용 두수의 변화는 어떻게 파악할지 등 세세한 모니터링과 감축량 계산 방법론에 대한 전문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도 구체적 방법론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메탄 저감기술의 개발 진척 상황은?
“다양한 물질에 대해 실험실 연구가 진행됐지만, 실제 소에 적용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해조류의 메탄 저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염분 감소와 독성 제거 등 숙제가 남았다. 국내에서도 국가연구비(IPET) 지원을 받아서 일부 메탄 저감물질을 소에게 먹여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고 감축계수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평창/남종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