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전남 장흥군 장흥나들목 인근에서 액화 산소 가스를 싣고 가던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져 있다. 이 사고로 떨어져 나간 탱크로리에서 액화 산소 가스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긴급조치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토요일인 24일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 곳곳에서 빙판길 낙상·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대설과 한파로 인해 교통사고가 44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 50분께는 남해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이날도 대설특보가 발효된 제주에선 1100고지 휴게소, 영실 등 산간 지역에 30여 명이 고립돼 발이 묶였으나 모두 구조됐다. 제주공항 항공편은 이날부터 운항이 재개됐지만 저녁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결항, 지연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기상악화로 인해 여객선 48척, 항공기 8편이 운행을 중단했고 국도 7곳와 지방도 52곳, 국립공원 탐방로 252곳이 통제 중이다.
계량기 동파 신고도 751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480건, 인천 93건, 경기 91건, 충북 22건, 경북 27건 등으로, 현재 모두 복구 완료됐다. 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 붕괴 피해는 152건 접수됐다. 전날 폭설이 내렸던 전북에서는 창고 3건, 상가 1건, 주택 1건 등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봉산리의 한 마을에선 전기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주민 38명이 한파 속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 한라산 사제비(산지)에 92.4㎝의 눈이 쌓였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남 복흥(순창) 58.7㎝, 광주 35.8㎝, 울릉도 34.9㎝, 전북 태인(정읍) 33.5㎝, 충남 서천 28㎝의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을 기록했다.
강추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체감온도는 인천 영하 18.9도, 서울 영하 18.5도, 대전 영하 17.4도, 춘천 영하 16.7도, 안동 영하 15.4도, 울산 영하 13.9도, 광주 영하 9.9도 등을 보였다. 한파경보는 경기도 동북부권, 강원도 일부, 충청권 일부 지역에 발효됐으며, 서남권을 제외한 서울 지역, 대구, 대전 등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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