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기후위기기록단-기후위기 현장을 가다(2)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 서식하는 금강소나무도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금강소나무의 고사는 기후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이 침엽수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녹색연합
오대산 상왕봉 1400m 전후에서 분비나무의 집단고사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등의 분비나무 고사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녹색연합
오대산 전나무의 고사화도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오대산 정상봉인 비로봉으로 오르는 상원사 ~적멸보궁 탐방로 중간 중간에 서서 죽어가거나 부러지거나 뿌리뽑히는 전나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녹색연합
나무의 죽음은 산사태를 낳는다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늘었다. 2000년 전후부터 시작됐고, 소강 상태를 거쳐 2014년께부터 다시 빈번해졌다. 폭 20~50m, 길이 500~2000m까지 산사태로 인한 훼손 면적은 다양하다. 인위적인 개발로 인한 훼손이 아닌데도 물리적 훼손 면적은 상당한 수준이다. 문제는 산사태의 발생지점이 높은 고산지역이고 경사가 급해 자연회복이 매우 더디거나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리산을 비롯하여 설악산과 오대산 등 백두대간 고산지역에서의 대규모 산사태는 지난 2000년께부터 잦아졌다. 사람들은 처음엔 높은 산에 폭우가 쏟아져 발생한 산사태라고 생각했다. 더 강하고 빈번한 폭우가 백두대간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우 때문만은 아니었다. 백두대간과 국립공원의 산사태 발생지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산 침엽수의 집단 고사지역과 겹친다. 대부분 해발 1500m 전후의 경사가 급한 산지 능선부 근처다. 침엽수가 기후스트레스로 죽어가는 바로 그 지역이다. 고산지역 침엽수 집단 고사가 산사태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고산지역 산사태는 토사유실, 암석의 붕괴 등을 동반하는 추가적인 산사태를 부른다. 산사태 연쇄 작용은 대규모 생태계 훼손을 가져온다.
한국산림과학기술연구소 김민식박사는 “산사태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국립공원 탐방로 주변의 산사태 위험을 본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사태 피해지역과 고산 침엽수 피해지역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훼손지는 생태복원을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 지리산 산사태 피해지역은 해가 갈수록 추가적인 토사유실과 훼손이 이어지고 있다. 그냥 두기에는 훼손의 양상과 정도가 계속 커지고 있다.
박범식 녹색연합 기후위기 적응 기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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