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모습.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에너지 위기로 석탄 사용이 소폭 늘었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상쇄해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세계 이산화배출량 증가폭이 1%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일(현지시각) 2022년 화석연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 미만인 약 3억t 늘어나며 338억t에 이를 것이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 대비 20억t 가까이 늘어났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현저하게 줄어든 셈이다.
에너지기구는 에너지 위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비싸지면서 올해 전 세계 석탄 수요를 늘렸지만,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로 줄어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 사용 증가로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지난해보다 700테라와트시(TWh)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전망되고 있다. 이 두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6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기구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도 올해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폭 감소의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에너지기구는 “만약 올해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확대가 없다면 세계 화석연료 연소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폭은 3억t에서 3배 이상 더 늘어 10억t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가 공급을 보류한 천연가스의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 과정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부족한 격차의 대부분을 채우는 반면 석탄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작고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빠르게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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