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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바윗돌을 공깃돌처럼 날렸던 ‘역대급 태풍’들…‘힌남노’는 더 세다

등록 2022-09-04 15:37수정 2022-09-05 15:25

6일 오전 부산 접근 때 최대풍속 ‘기차 탈선할 수준’ 예측
“최대풍속 1위 매미, 5위 루사 버금가는 영향 줄 수 있어”
2020년 태풍 ‘마이삭’이 남부지방을 강타한 3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태풍 마이삭은 하루 최대풍속 45m/s로 역대 태풍 가운데 네 번째로 강했다. 연합뉴스
2020년 태풍 ‘마이삭’이 남부지방을 강타한 3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태풍 마이삭은 하루 최대풍속 45m/s로 역대 태풍 가운데 네 번째로 강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현재 추세대로라면 태풍 매미(2003년)와 루사(2002년) 등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에 버금가는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는 일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최대풍속이 인명, 재산 피해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최대풍속 ‘25m/s 이상 33m/s 미만’을 강도 ‘중’, ‘33m/s 이상 44m/s 미만’을 강도 ‘강’, ‘44m/s 이상 54m/s 미만’을 강도 ‘매우 강’, ‘54m/s 이상’을 '초강력'으로 본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9시 부산 앞바다에 접근할 때 최대풍속 ‘강’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강도 ‘강’은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세기이다.

한반도 상륙 후 최대풍속이 가장 강하게 기록된 태풍은 ‘매미’였다. 거센 강풍을 몰고와 ‘바람의 태풍’이라고 알려진 매미는 당시 제주 고산에서 최대풍속 51.1m/s(매우 강)를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그 다음 차바(2016년), 프라피룬(2000년), 마이삭(2020년) 차례로 최대풍속이 ‘매우 강’이었다. 2002년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 ‘비의 태풍’으로 여겨지는 태풍 ‘루사’가 43.7m/s로 ‘강’에 해당됐다. 루사는 사망∙실종자 246명에 재산피해액 5조1419억원을 남기며 한반도를 할퀴고 갔다.

태풍의 강도가 크다고 해서 항상 큰 인명 피해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태풍의 궤적이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을 지나가는지가 중요하다. 다른 태풍에 비해 태풍 루사와 매미, 사라가 우리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다.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남긴 태풍은 1959년 태풍 사라로, 당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849명에 이르렀다. 이어 1972년 태풍 베티(550명), 1987년 7월 셀마(345명)도 많은 사망·실종자를 냈다. 태풍 방재가 개선되면서 피해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2000년대 들어 태풍 ‘루사’(2002년)가 246명의 사망·실종자를 기록했다. 재산 피해액은 5조1479억원으로 국내 태풍 피해액 가운데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큰 재산 피해를 낸 것은 태풍 매미(4조2225억원), 에위니아(1조8344억원) 순이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부산에 근접하는 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풍속 15m/s 이상의 ‘강풍 반경’이 380㎞, 풍속 25m/s 이상의 ‘폭풍 반경’이 15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까지 초속 15m/s의 강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관측 이래 최대풍속 10개 태풍 중 9개 태풍이 2000년대 들어서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강한 태풍을 만든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에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슈퍼컴퓨터 ‘알레프’를 이용해 미래의 태풍 발생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2배 증가하면 발생한 태풍이 50m/s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는 3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약 50% 이상 높아졌다.

김회철 기상청 대변인은 “현재 태풍 힌남노를 볼 때, 과거 태풍 루사와 매미와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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