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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사람 날리는’ 힌남노, 2일 밤 북상…한반도 오든 안 오든 ‘물폭탄’

등록 2022-09-01 14:39수정 2022-09-02 16:45

한반도 상륙 여부는 아직 불확실
북상 후인 5~7일 최대 500㎜ 폭우
천리안위성 2A호가 1일 오후1시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천리안위성 2A호가 1일 오후1시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2일 밤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일 “태풍 힌남노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남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4m, 강풍 반경은 300㎞에 이른다. 힌남노는 강도를 ‘초강력’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태풍의 강도 분류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건물이 붕괴될 수 있는 수준이다.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중 하나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중 하나

힌남노는 이날 오후부터 느려지기 시작해 2일 밤까지 서진하면서 일본 오키나와 부근 남해 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도 힌남노는 중심기압 915hPa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일반적으로 태풍은 특정 해역에서 정체하는 동안 세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힌남노는 인도 쪽으로부터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2일 밤부터는 힌남노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전 10시 발표 기준 기상청은 5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으로 북진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9시에는 힌남노가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우 강’은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44m 이상∼54m 미만인 태풍으로, 태풍 강도 분류 중 ‘초강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단계다.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태풍 예보 현황(왼쪽)과 전 세계 예측모델 모의경향. 기상청 제공
한국·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 태풍 예보 현황(왼쪽)과 전 세계 예측모델 모의경향. 기상청 제공

다만 힌남노가 북상하면서부터는 이동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존재해 이동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 전 세계 예측모델 간에도 편차가 커 700㎞∼1000㎞에 육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예측모델의 예상 이동 경로를 보면, 힌남노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이라는 모델과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는 모델,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 등 다양하다.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힌남노는 북상하기 전에도 멀리서 뜨거운 수증기를 보내는데,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고, 2일엔 남해안과 남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힌남노의 경로에 따라서는 3~4일 중부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수 있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100~200㎜로,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해안은 50~100㎜, 경북권 남부와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남 내륙은 10~60㎜의 비가 내리겠다. 강원 영동, 경북 북부, 전북의 예상 강수량은 5~30㎜다.

힌남노가 북상한 뒤 5일부터 7일까지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해안이나 산지에선 500㎜를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고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산사태와 시설물 파손 등이 우려된다”며 “특히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구역은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1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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