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204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고도가 10㎝ 넘게 상승하고, 해수면 온도는 1도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31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사용된 신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한반도 주변 해역의 미래 전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현재(1995~2014년)보다 약 1.0∼1.2도 오르고 해수면 고도는 10∼1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감축 노력 없이 좀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두 가지로 분석이 진행됐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먼 미래(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차이가 벌어진다. 먼 미래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해수면 온도가 1.8도 오르고 고도는 28㎝ 상승하는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4.5도 오르고 고도가 6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 전망(3.7도 상승)보다 0.8도 높다.
해수면 고도가 오르면서 바닷물의 염도도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염분은 0.04∼0.05psu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 미래에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0.18psu 감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0.48psu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psu는 실용염분단위로 해수 ㎏당 녹아 있는 염분의 양을 나타낸다.
해역별 해수면 온도는 서해, 동해·남해, 동중국해 순서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층 염분도 같은 순서로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해·남해와 동중국해에 견줘 서해는 수심이 얕고, 중국의 해안산업지역을 통해 유입되는 담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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