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연합뉴스
7월의 첫 주말 전국이 폭염으로 달아올랐다. 정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보다 18일 이른 조정이다.
2일 기상청은 오전 10시 기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담양, 경상북도 경북 북동 산진, 울진·봉화 평지, 문경, 영주, 충청북도 제천·증평·단양·음성·충주·영동·옥천·청주, 강원도 남부산지, 삼척·강릉 평지, 경기 안성 등에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이후 지역이 늘면서, 낮 동안 전국 178개 구역 중 90%가 넘는 164개 구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해안가와 폭염 경보가 발령된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도 경보보다는 단계가 낮지만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폭염 특보는 온도와 습도를 모두 종합해 발표한다. 최고 기온 33℃ 미만이어도 습도가 높으면 특보가 발표될 수 있고, 33℃ 이상이어도 습도가 낮은 경우에는 발표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기온은 28~36도로 평년보다 3~7도 높고 최고 체감 기온은 33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며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다”고 예보했다. 돌풍과 함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는 지역은 서울·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라내륙, 경북권내륙, 경남서부내륙 등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일 이른 것이다. 폭염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경계는 전국 40% 이상의 지역에서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오는 4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일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 지속되는 곳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장마와 무더위가 서로 힘겨루기 하는 초여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은 오는 5~6일은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알렸다. 7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와 경상북도 지역에, 8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아침 기온 22~26도, 낮 기온은 26~35도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제4호 태풍 에어리의 경로에 따라 예보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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