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훌쩍 넘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인 9일 경포해변을 찾은 어린이들이 백사장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경상북도 울진의 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올랐다. 서울도 24.2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여름 날씨에 봄나들이 인파가 많이 몰린 주말이었다. 전국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4월 상순을 보내는 중 10일 아침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10일 낮 기온은 9일과 비슷한 20~30도까지 올라 덥겠다.
10일 오전 9시 기상청은 “9일 낮기온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10일 아침 4월 일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일최저기온은 보통 새벽 3시~아침 9시 사이 기온이다.
10일 아침 기온은 강원도 속초가 21.5도, 강릉 21.7도, 태백 14.4도, 울릉도 19.1도, 울진 19.2도, 영덕이 17도 등을 기록했다. 인천도 13.7도, 대관령이 10.1도로 높은 편이다. 울릉도와 강원 강릉, 속초는 관측 이래 1위, 울진은 3위를 기록했다.
10일 동해안 지역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10일 낮 기온은 20~30도로 어제 19.8~30도와 비슷하겠고, 평년보다 5~11도가량 높겠다”고 설명했다. 경상·동해안 지역 기온이 특히 높다.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2~9도, 낮기온 15~19도가 평년 4월 상순의 날씨다.
한편 건조·강풍주의보가 전국적으로 발효 중이라 산불을 주의해야 한다. 10시 기준 전라북도 전주, 정읍, 고창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추가됐다. 기존 건조경보 지역은 경상북도 문경, 상주 지역이고 건조주의보 지역은 수도권과 세종, 광주, 대전, 대구, 제주, 경상남북도, 충청남북도 등이다. 울릉도와 독도, 경북 북동산지와 울진, 강원도는 강풍주의보가 발표됐다.
국가기상센터 쪽은 “극값을 경신할 경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4월 기온이 높은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다”며 “중국에 이미 따뜻한 기류가 들어와있는 상황에서 일본 동해안에 고기압 중심이 있어 그 영향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동 지역은 푄 현상(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오면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의 영향으로 그 지역 기온이 오르는 현상)으로 동해안 중심으로 낮기온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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