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도농복합마을 주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봄 기운이 완연한 들녘을 지나 투표하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이 맑고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아 포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또다시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등 화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8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우리나라는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중심권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과 일사에 의해 낮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크게 오르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아침최저기온은 3도, 낮최고기온은 15도로 예보됐다. 낮최고기온은 평년(8.9도)보다 6도 남짓 높은 것으로, 4월 초순 날씨에 해당한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중국 내륙에 있는 따뜻한 저기압의 시계반대방향 기류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시계방향 기류가 만나 우리나라 쪽으로는 서풍 기류가 들어오고 있다. 중국 내륙 지표 기온은 5도, 동쪽 해상 해수면 온도는 0도로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대기가 안정화되면서 바람은 거의 불지 않지만 밤에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안개가 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 기상전문관은 “현재 경기만의 해수면 온도는 5도 이하인데 고도 800m 상공의 기온은 10도 안팎이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바다안개가 낄 수 있는 조건이 돼 있다. 당분간 바다안개가 서해상을 중심으로 자주 나타나 해상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는 남쪽에는 고기압이 놓이고 북쪽에는 저기압이 형성되는 남고북저의 기압계가 배치되면서 또다시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11일께 고기압 중심이 일본 남동쪽으로 빠져나가면, 고기압성 서풍 기류가 다시 강하게 형성되고 상층에 약한 저기압이 생기면 남고북저 상태가 된다. 다시 서풍이 강화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으로 대형산불과 화재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3일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남쪽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강수 확률이 낮아 불이 날 경우 강풍에 의한 확산 우려가 크다고 기상청은 지적했다. 기상청은 12일과 14일에도 확률(40%)은 낮지만 강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11∼18일 중기예보에서 “아침 기온은 영하 2~영상 12도, 낮 기온은 9~22도로 평년보다 2~6도 높아 포근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의 낮최고기온은 16도, 광주와 대구는 22도까지 치솟아 4월 중하순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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