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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성능순위 세계 27위권 슈퍼컴 5호기…‘기상청의 심장’ 을 보다

등록 2021-11-25 11:06수정 2021-11-25 11:38

청주 오창 국가기상슈퍼컴센터 방문기
지난 8월 도입…예산 628억에 전기세만 월 5억원
지난 24일 촬영한 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 시스템 ‘마루’의 모습. 김민제 기자
지난 24일 촬영한 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 시스템 ‘마루’의 모습. 김민제 기자

전 세계에서 성능 500위 안에 드는 컴퓨터를 ‘슈퍼컴퓨터’라고 칭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나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같은 연구기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다. 구름의 위치와 바람 세기, 미세먼지 상황 등을 분석해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청도 슈퍼컴퓨터가 있다. 기상청은 1999년부터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는데, 가장 ‘신상’은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성능 순위 27~28위에 오른 5호기다.

지난 24일 하루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를 방문해 확인한 슈퍼컴퓨터 5호기는 본체인 대형 데크, 본체를 식히기 위한 냉각 설비,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 기구, 24시간 감시 장비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시설에 가까웠다.

슈퍼컴퓨터 5호기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찬물을 공급해주는 냉각설비. 김민제 기자
슈퍼컴퓨터 5호기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찬물을 공급해주는 냉각설비. 김민제 기자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입구에는 ‘기상청의 심장’이라고 새겨진 대형 돌 간판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슈퍼컴퓨터가 한국의 기상 상황을 분석하는 데 없어선 안 되는 하드웨어라는 의미다. 슈퍼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온도가 53~54도 이상으로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탑과 냉동기를 거쳐 만들어진 약 8℃의 물을 배관을 통해 공급했다. 냉각설비 옆에는 정전 상황에서 슈퍼컴퓨터에 최대 30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발전기와 리튬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정전 시 사용하는 무정전원공급장치(UPS)가 위치했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으로 기상 정보를 계산하고 분석하는 수행 시간이 4호기 대비 3분의1로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장근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센터장은 “슈퍼컴퓨터의 수행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예보관이 자료를 분석할 시간을 그만큼 많이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슈퍼컴퓨터 5호기에 투입된 예산은 본체와 기반설비를 포함해 총 628억원이며, 이 설비를 돌리는 데 들어가는 전기요금은 한 달 기준 5억원이다.

갑작스러운 정전 상황에서 슈퍼컴퓨터 5호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비상발전기. 김민제 기자
갑작스러운 정전 상황에서 슈퍼컴퓨터 5호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비상발전기. 김민제 기자

슈퍼컴퓨터가 하드웨어라면 이 장비를 통해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는 수치예보모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4월부터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을 운영 중이다. 이전까지는 영국기상청통합모델(UM)을 이용하다가 지난해 4월 이후 한국형수치예보모델과 병행해 쓰고 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이 도입 초인 지난해 5월 영국기상청통합모델 대비 98% 수준이었다면, 지난달 성능은 99%로 올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연석 기상청 수치모델 개발과장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기후위기나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여러 미래의 이슈들이 계속 급변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을 갖고 있어야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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