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10개국 시민들은 자신들이 이웃이나 정부보다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데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제공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 시민들은 자신들이 이웃이나 정부보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자신의 생활 태도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칸타 퍼브릭은 8일(한국시각) 10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세계가 직면한 주요 환경문제로 기후위기를 꼽은 사람은 62%에 이르러, 대기오염(39%), 쓰레기문제(38%), 신종감염병(36%)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자신들이 정부나 미디어, 기업, 지역사회보다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22일부터 10월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10개국 시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36%는 자신이 지구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 미디어(21%), 지방정부(19%), 지역사회(18%), 중앙정부(17%), 대기업(13%) 등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훨씬 적었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더 많은 행동을 하는 데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76%는 좀더 강력한 환경 규제와 법규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하면서도 46%는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또 51%는 자신이 확실하게 기후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4%는 절대 행동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반면 35%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폴란드와 싱가포르 시민의 56%는 기후 행동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독일(44%)과 네덜란드(37%)는 그 비율이 낮았다.
지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긍지를 느낀다”(74%) “전문가들 사이에 최선의 해결책에 대한 합의가 없다”(72%) “공공기관이 좀더 많은 자료와 장비를 줘야 한다”(69%) 등을 꼽았다.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행동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 늘리기가 가장 많은 표(57%)를 받았고, 다음으로는 숲 지키기(54%), 멸종위기 동물 보호(52%), 에너지효율 건물 건축(47%), 화석연료의 재생에너지 대체(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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