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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환경단체 “철강 저탄소화 ‘글래스고 브레이크스루’에 26개국 참여”

등록 2021-11-04 04:59수정 2021-12-27 15:02

기후솔루션 “한·일·호주 단체들 각국 정부에 촉구
세계 온실가스 7% 배출 철강 탄소중립에 불 당겨”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 장면.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 장면. 연합뉴스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의장국인 영국이 철강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핵심 부문에서 청정 기술 적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주도하는 ‘글래스고 브레이크스루’에 한국과 일본, 호주 정부가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브레이크스루는 막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라는 의미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3일 한국과 일본, 호주의 17개 시민사회단체가 각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철강산업의 탈탄소화에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요청해 이날 3개국 정부가 글래스고 브레이크스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래스고 브레이크스루는 2030년까지 철강과 전력, 도로 운송, 수소, 농업 등 경제의 5개 핵심 부문에서 청정 기술 혁신과 배치를 극적으로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개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50% 이상 배출에 책임이 있는 분야다.

기후솔루션은 각국 정부에 브레이크스루에 동참을 요청하는 서한 송부에는 한국에서 기후솔루션 외에 제철소가 위치한 광양·당진·포항 환경운동연합, 일본에서 세계야생기금(WWF) 일본과 키코네트워크, 호주에서 호주보존재단과 기후행동네트워크 등이 참여하고, 국제단체로는 그린피스, 마켓포시스, 마이티어스 등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3일 브레이크스루 참여를 결정한 3개국을 포함해 이미 동참 의사를 밝힌 나라가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모두 26개국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본·호주 시민사회단체들은 각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탈탄소 및 저탄소 철강 생산 기술 개발과 촉진 △탈탄소 및 저탄소 철강에 대한 수요를 이끌 수 있는 조달 정책 마련 △신기술 개발을 위한 민간 부문 투자를 유도할 혁신적 재정 인센티브 확충 등을 촉구했다.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고 있어 산업 부문 중에서 특히 탈탄소 노력이 가속화돼야 할 분야로 꼽힌다. 이번에 글래스고 브레이크스루 동참을 결정한 한국과 일본은 2020년 기준 세계 철강 생산량의 3.5%와 4.4%를 점유해, 세계 6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의 37.5%를 생산하는 최대 철광석 생산국이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철강 부문은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온실가스 고배출 산업인데도 아직 정부의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단기 배출량 감축 목표와 정책을 확인할 수 없고, 주요 철강 회사들 또한 유의미한 배출량 감축을 2040년 이후로 미루고 있어 우려된다”면서도 “한국이 철강 산업의 후발주자였음에도 급격한 성장으로 세계적 철강회사와 어깨를 견준 것처럼 탈탄소 철강시대에서도 그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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