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회사에서는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에 음료를 마신 뒤 헹궈야지.’ 이렇게 결심하는 직장인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지키기 참 어렵습니다. 매번 컵을 세척해서 말린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회용컵 대체 서비스를 지원하는 트래쉬버스터즈는 이런 ‘귀찮음’을 해결해서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회용컵을 사내카페나 탕비실에 대여해주고, 직원들이 음료를 마신 뒤 반납하면 컵을 세척해 다시 돌려줘서인데요. 한겨레신문사에서도 쓰레기를 줄이고 구성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지난 9월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지금도 15개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대기중’이라고 전하네요.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9편 영상 화면 갈무리
회사 구성원들도 “다회용컵이지만 직접 씻지 않아 편하고,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아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하루 200~300잔씩 판매되는 사내카페에 다회용컵을 도입하니, 일회용컵 사용이 불과 ‘5잔’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회사에서 마시는 만큼 굳이 일회용컵을 찾지 않는다는 거였죠. 하지만 편하게 쓰면서도 궁금했습니다. 비용을 더 들여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다회용컵 세척은 믿을만 한걸까? 컵을 세척하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회용품보다 탄소배출이 더 커지는 건 아닐까?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다회용컵 서비스 비용은 일회용컵과 비교했을 때 추가로 얼마가 더 드는지, 일회용컵과 비교하면 탄소배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로웨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참고로 광고 아닌 100% ‘회사돈회사산’ 후기입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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