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심 하천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4일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하천인 제천의 하류와 세종보 등 금강 본류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며 “특히 수달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두 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5월 제천변과 산책로에서 수달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제천 약 3.5㎞ 구간에서 수달 정밀조사를 수행했다.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분변과 발자국 등을 탐색했다.
수달의 모습은 지난 6∼9월 등 여러 차례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제천 하류 구간에서 확인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약 3~4일 간격으로 출현했다.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이 촬영됐다. 확인된 수달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인카메라를 보면, 이들은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았고 특정 바위에 배변하며 영역 표시도 했다.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서식 공간으로 여기는 모습이라고 환경부는 풀이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라며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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