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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아이슬란드, 세계최대 공기 중 탄소제거설비 가동 시작

등록 2021-09-09 07:08수정 2021-12-27 17:35

이산화탄소 연간 4000톤 분리해 지하에 저장
IPCC도 “공기중 이산화탄소 제거 필요” 인정
아이슬란드에서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공기직접포집(DAC) 방식 이산화탄소 흡수 저장 설비 오르카. 클라임웍스 누리집
아이슬란드에서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공기직접포집(DAC) 방식 이산화탄소 흡수 저장 설비 오르카. 클라임웍스 누리집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걸러내 제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기직접포집(DAC) 시설이 아이슬란드에서 8일(현지시간)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가동 기념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이 시설은 스위스계 회사인 클라임웍스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지원을 받아 건설했다. 4000톤은 클라임웍스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14개 공기직접포집 시설 전체 용량보다 큰 규모다. 오르카(범고래)로 명명된 이 시설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지열 발전소인 헬리샤이디 지열 발전소 근처에 위치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전기와 열 에너지로 가동된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데서 한 발 더 나가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흡수(CDR)를 통해 대기 중에서 제거해야 할 이산화탄소의 양을 최소 1000억톤에서 최대 1조톤으로 계산했다. 공기직접포집은 아이피시시가 보고서에서 나무심기, 토지 복원과 토양 탄소 격리,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등과 함께 제안한 이산화탄소 흡수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일종의 인공 나무인 셈이다.

클라임웍스 누리집의 소개글과 사진을 보면, 오르카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는 2단으로 쌓인 8개의 컨테이너 형태 구조물이다. 각 컨테이너에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기구와 12개의 팬이 붙어 있다. 탄소를 포집하는 필터는 흡기구와 팬 사이에 설치돼 있다. 돌아가는 팬에 의해 흡기구로 빨려 들어온 공기가 필터를 통과하면서 필터에는 이산화탄소만 남는다. 필터에 이산화탄소가 가득차면 컨테이너는 공기 흡입구를 닫고 필터를 가열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게 된다. 그렇게 분리 농축된 이산화탄소는 물과 함께 탄산수 형태로 800~2000미터 지하 현무암질 지층에 주입된다. 그러면 수 년 안에 탄산염 암석을 형성해 영구 격리된다는 것이 클라임웍스의 설명이다.

클라임웍스는 오르카에 앞서 2017년 연간 이산화탄소 포집량 50톤 규모의 파일롯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한 바 있다. 오르카의 시설 규모는 3~4년 만에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을 80배까지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클라임웍스는 누리집에서 “오르카는 이산화탄소 제거 용량을 빠르게 증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발전이 수백만톤의 공기직접포집과 저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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