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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배달앱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설정, 한 달 만에 수저 6500만개 아꼈다”

등록 2021-08-26 14:38수정 2021-12-28 10:26

배달앱 3사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본값 설정 이후
6월 한달 간 일회용 수저 거절 비율 70%로 올라
녹색연합 “배달앱이 쓰레기 덜 만들 구조 마련해야”
서울청년기후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11월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를 맞아 배달음식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서울청년기후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11월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를 맞아 배달음식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에서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한 주문 비율이 지난해 6월 10%대에서 올해 6월 70%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수저 개수로 환산하면 약 6500만개 가량을 줄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녹색연합은 26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에 접수된 주문 중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한 주문의 비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에서 지난 6월 일회용 수저를 거절한 주문 비율이 71.3%로 전년 동기 15.8%에 비해 55.5%p 올랐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3%에서 62%로, 쿠팡이츠는 21%에서 76%로 뛰었다.

녹색연합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한 달 간 약 6500만개의 일회용 수저를 아낀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녹색연합은 6월 기준 각 배달앱의 모바일 주문 금액에 ‘건당 2만원씩 주문한다’는 가정을 적용해 배달앱 별 주문 건수를 추산했다. 이렇게 나온 주문 건수에 각 배달앱의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을 적용한 결과, 배달의민족은 4516만개, 요기요는 1065만개, 쿠팡이츠는 992만개 가량의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3사의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 녹색연합 제공
배달앱 3사의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 녹색연합 제공

이러한 변화는 배달앱 3사가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변경한 이후 나타난 것이다. 이전까지는 포장이나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를 제공받는 게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어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수저가 제공됐다. 배달앱 3사는 지난 6월1일부터 이 설정을 변경해 필요한 경우에만 일회용 수저를 선택해 요청하도록 했다.

녹색연합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음식 배달 주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회용 포장재를 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달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승은 녹색연합 간사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느는 상황에서 재활용만으로 배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회용 수저 안 받기, 다회용기 이용처럼 쓰레기 자체를 덜 발생시키기 위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온라인 주문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9722억원으로, 지난해 6월 1조2534억원에서 57.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모바일 주문은 1조9196억원으로 온라인 주문 금액의 97%에 달한다. 모바일 주문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6월 95%에서 2%p가 더 늘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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