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기후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11월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를 맞아 배달음식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에서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한 주문 비율이 지난해 6월 10%대에서 올해 6월 70%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수저 개수로 환산하면 약 6500만개 가량을 줄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녹색연합은 26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에 접수된 주문 중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한 주문의 비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에서 지난 6월 일회용 수저를 거절한 주문 비율이 71.3%로 전년 동기 15.8%에 비해 55.5%p 올랐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3%에서 62%로, 쿠팡이츠는 21%에서 76%로 뛰었다.
녹색연합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한 달 간 약 6500만개의 일회용 수저를 아낀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녹색연합은 6월 기준 각 배달앱의 모바일 주문 금액에 ‘건당 2만원씩 주문한다’는 가정을 적용해 배달앱 별 주문 건수를 추산했다. 이렇게 나온 주문 건수에 각 배달앱의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을 적용한 결과, 배달의민족은 4516만개, 요기요는 1065만개, 쿠팡이츠는 992만개 가량의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3사의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 녹색연합 제공
이러한 변화는 배달앱 3사가 6월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변경한 이후 나타난 것이다. 이전까지는 포장이나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를 제공받는 게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어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수저가 제공됐다. 배달앱 3사는 지난 6월1일부터 이 설정을 변경해 필요한 경우에만 일회용 수저를 선택해 요청하도록 했다.
녹색연합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음식 배달 주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회용 포장재를 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달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승은 녹색연합 간사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느는 상황에서 재활용만으로 배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회용 수저 안 받기, 다회용기 이용처럼 쓰레기 자체를 덜 발생시키기 위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온라인 주문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9722억원으로, 지난해 6월 1조2534억원에서 57.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모바일 주문은 1조9196억원으로 온라인 주문 금액의 97%에 달한다. 모바일 주문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6월 95%에서 2%p가 더 늘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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