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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낙동강 ‘녹조라떼’ 독성물질, 미국 물놀이 기준 245배 나왔다”

등록 2021-08-24 16:49수정 2021-08-24 16:56

“낙동강·금강 30곳중 17곳서 미국 기준 초과
정수시설로 걸러낼 수 있다지만 우려 높아”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과 채수 당시 사진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유병제 대구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낙동강에서 채취한 물과 채수 당시 사진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유병제 대구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연합뉴스

낙동강과 금강 일부 지점 물 속에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치의 최대 245배를 넘는 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만드는 독성 물질이다. 간과 신경 독성을 지녀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까지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마이뉴스·뉴스타파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오마이뉴스, <문화방송> 피디수첩, 뉴스타파 등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낙동강 25개 지점과 금강 5개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부경대 이승준 교수가 분석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조사 분석 결과, 낙동강 25개 지점 중 14개 지점 물 속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미국 레저활동 기준치인 ‘총 마이크로시스틴(MCs) 20ppb’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가장 고농도를 보인 곳은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으로, 미국 기준 245.7배인 4914.39ppb가 검출됐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창녕함안보 상류 4226.41ppb, 본포취수장 앞 1555.32ppb, 도동서원 앞 982.41ppb 순이었다.

금강에서는 3개 지점에서 미국 기준치를 넘었다. 어부 배터 선착장이 2362.43ppb로 가장 높았고, 웅포대교 수상 스키장 부근에서 1532.10ppb, 용두양수장 앞에서는 1509.17ppb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미국에서는 독성 때문에 접촉을 금지하는 수준의 최대 2백배에 달하는 물로 우리는 수돗물을 만들고 농사 짓고 물놀이를 하는 셈이다. 수돗물 정수시설 성능에 따라 대부분 독성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높은 수치는 상수원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를 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이번 분석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환경부 조류경보제 채수 지점의 검출 수치는 낮은 데 반해, 실제 취수장 취수구 주변은 높게 검출됐다는 점이다. 이는 환경부의 채수와 분석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가 바람 등에 의해 한쪽으로 몰리면서 고농도화 되는데, 환경부는 강 가운데서 채수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렇게 채수한 물에서 물 밀리리터(mL)당 유해 남조류 세포수를 세어 단계별로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준 교수는 “남조류 수는 녹조 발생 정도의 지표로 사용될 뿐 위험성을 대신할 수는 없고, 특히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남조류 수와 독성 물질을 같이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환경부 측정 방식의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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