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경남 김해시 부원동 일대는 지나는 시민이 부채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적으로 가장 더운 시기인 올해 7말8초(7월말과 8월초) 날씨는 어떨까.
이명인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울산과학기술원)은 27일 유튜브로 진행된 기상청의 ‘2021년 폭염 현황과 전망’ 발표에서 2018년만큼 뜨거운 폭염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가장 무더운 7말8초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우선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의 원인을 전지구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첫번째 폭염(7월11~17일)이 스칸디나비아, 영국, 북동아시아, 북미서부와 동부 등 북반구 전역에 자리잡았던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지구적으로 폭염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17~23일 이어진 두번째 폭염은 필리핀 바다와 남중국해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동북아시아로 고기압을 밀어붙여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폭염을 31일동안 폭염이 지속된 2018년과 비교한다면 그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약간 빗겨난 북한과 몽골 지역에 머물기 때문이다. 2018년 여름 한반도 상층에 고기압이 머물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6일 기준 이달의 폭염일수도 4.5일을 기록해 2018년 7월(15.4일)보다 짧고 나흘을 남겨두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평년(4.1일)과 비슷해 2018년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8월 폭염일수도 평년 수준은 5.9일 정도인데, 올해도 이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8월초순까지 폭염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기상청 제공
중국과 일본에 차례로 상륙한 6호 태풍 인파와 8호 태풍 네타팍도 한반도 더위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센터장은 “도쿄와 중국을 향해 가는 태풍이 29일쯤 저기압으로 변해 한국을 포위한다. 그때도 한반도 상공 위에 고기압이 공고하게 자리잡아 5일쯤 소멸한다. 열대저기압에 의해 고기압이 더 발달할 수 있다”며 8월초 폭염 발생 확률은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또 밀집한 빌딩이 많은 도시 지역은 같은 온도라도 체감온도가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고층 건물이 밀집하면 에어컨 난방열과 차량에너지 방출 등 인공열 발생이 많다. 반면 녹지 공간은 기온이 더 떨어진다”며 도심 안에서도 온도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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