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3일 서울 용산역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용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얼음주머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번 주말에는 정체전선이 제주로 물러가고 대신 대기불안정에 의한 게릴라성 소나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초복인 11일 이후에는 열흘 안팎의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일 “대기불안정에 의해 전국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고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1일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9일 낮 동안 기온이 올라 대기불안정이 더욱 강해지면서 낮부터 저녁 사이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80㎜ 이상 내려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10일 새벽까지 5∼60㎜의 소나기가 전국 곳곳에 쏟아지고, 10일 오전∼밤 사이에 또다시 비슷한 양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부내륙 등에서는 80㎜ 이상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임다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물러간 뒤로 우리나라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온 상태에서 하층에 햇볕에 의한 뜨거운 공기가 쌓이고 있다. 둘 공기의 충돌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 구름이 생겨난다. 팝콘이 튀겨질 때처럼 소나기가 순식간에 만들어져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쏟아 예측하기도 어렵고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12∼19일 서울지역 중기예보. 최고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는 본격 더위와 열대야가 예고됐다.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소나기는 초복이면서 일요일인 11일과 월요일인 12일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소나기조차 없이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열흘가량 이어질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부터 16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티베트고기압의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까지 우리나라로 확장해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복·중복·말복 ‘삼복’은 여름(火)이 가을(金)을 세번 굴복시킨다는 의미의 전통적 잡절이다.
2010년 제정된 천문법에 따라 한국천문연구원이 2017년 마련한 음력 운용지침에 따라 공식적인 명일로 복권됐다. 초복은 하지 이후 세번째 경(庚)일, 중복은 네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 뒤 첫번째 경일로 정한다.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자의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는 속담은 굵은 대추로 유명한 충북 보은에서 비가 오면 대추꽃이 떨어져 농사를 망친다는 의미다. 초복인 11일 보은에는 새벽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보돼 있다.
이근영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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