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①최대한 재활용하기
②재생에너지 사용하기
③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바꾸기
④LED전구 등 저에너지 전구 사용하기
⑤건조기 대신 자연건조하기
⑥장거리 여행 하지 않기
⑦차 없는 생활 하기
⑧채식 기반 식습관 갖기
⑨아이 한 명 덜 낳기
여기 퀴즈가 있다. 실제 탄소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무엇일까. 보통 많은 사람들이 뽑는 답이 정답인 경우가 많지만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는 다수결이 답이 아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건 기후위기 대응에 생각보다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는 것으로 통계상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즈>가 국제여론조사단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월동안 전세계 30개국 16~74살 2만1천여명의 생각을 물었다. 지난 4월 공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활동 중 무엇이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 채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명 중 7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답해, 기후위기를 둘러싼 시민들의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드러났다.
실제 감축효과 1위(연배출 58톤 감축) 아이를 1명 덜 낳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재활용하기를 가장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으로 꼽았다.
9개의 항목 중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1순위로 뽑는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은 재활용 하기였다. 59%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재활용의 효과를 따져보면 전체 7위에 불과했다. 연배출 0.2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하기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량으로 바꾸기가 인식 순위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효과만 따져보면 전체 4·5위였다. LED전구 등 저전력 전등 사용 등이 4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9위였고,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건조해 빨래를 말린다는 답변도 5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8위였다. 이런 활동들은 실제 기후위기 대응 효과보다 과대평가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효과보다 낮게 평가된 항목들은 장거리 비행하기, 차 없는 생활하기였다. 인식 순위는 6·7위였지만 실제 효과는 3·2위로 그보다 높았다. 1.6톤~2.4톤의 감축효과가 있었다. 채식하기도 인식 순위는 8위로 낮았지만 효과는 6위였다. 연배출 0.8톤을 줄일 수 있었다.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드러난 1위는 아이 1명 덜 낳기였다. 한 명의 사람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 약 58톤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기는 해도, 차를 타지 않는 생활을 1년해도 2.4톤밖에 줄일 수 없는 현실과 대비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재활용이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일반적으로 선택되지만, 재활용보다는 개인의 폐기물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63%가 기후위기 대응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각 국가별 인식 실태 조사 결과 30개국 평균 10명 중 약 7명(69%)이 “기후변화 대응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은 평균보다 낮은 63%였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로는 일본이 40%로 가장 자신없어했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도 41%와 53%로 낮았다. 특히 한국의 응답자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탄소배출량 줄이는 활동으로 재활용(63%),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교체(54%), 재생에너지 사용(43%)를 꼽았다.
각 나라별 답변율을 비교한 표.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의 나라에서 재활용 하기가 실제 효과와 상관없이 최우선 탄소배출 저감 방안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