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한 달 간 머무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사진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요일인 오는 22일 오후부터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 동안 시민들과 동고동락한다.
20일 서울시 자치행정과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2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조립식 건축물에 입주해 삼양동 주민으로서 한 달 살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월18일까지 한 달 간 머물며 주민들이 겪는 민생 문제를 직접 느끼고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당초 이 기간 중 여름휴가를 가려고 했으나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박 시장은 22일 오후에 삼양동 이웃 주민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23일 월요일에는 첫 일과로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살펴보고 아침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강북구에 기거하며 서울시청으로 출퇴근 하고, 출근 전과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삼양동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는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직원들의 보고를 받거나 시정 회의 등의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게 서울시청에서 이뤄진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할 계획이다. 간혹 출퇴근 때 따릉이도 이용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살게 될 ‘옥탑방’은 9.2평(30.24제곱미터)짜리 2층 조립식 건물로 방 2개로 구성됐다.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이 건물은 도보로 4분 거리에 시청 출퇴근 때 이용할 우이신설경전철 샘솔역이 있다. 강북구 삼양동은 일반주택과 아파트단지가 혼재된 지역이라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복지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문제들을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보고 해법을 구상한다는 취지다. 강남과 강북 균형 발전에 관해 실제 시민 삶 속에서 느끼는 격차가 무엇이고 시민들이 원하는 해법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민선 7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역균형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강북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강북구에서 한 달을 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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