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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식품 회장, 직원에게 ‘슈퍼 갑질’ 논란

등록 2015-12-23 21:43수정 2015-12-24 09:18

경남지역 대표적 향토기업인 몽고식품㈜의 김만식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등 이른바 ‘슈퍼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비에스 노컷뉴스>는 23일 몽고식품의 전 회장 운전기사 ㅇ아무개(43)씨와 전 관리부장 ㅈ아무개(65)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시비에스 노컷뉴스> 쪽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9월부터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지난달 말 권고사직 당한 ㅇ씨는 “입사 첫날부터 거의 매일같이 김 회장에게 구타를 당하고 욕을 먹었다”고 시비에스 기자를 만나 털어놨다.

입사 첫날엔 충남 천안의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장까지 김 회장을 모시고 갔다가, 김 회장 바지의 접힌 부분을 손으로 펴주다가 정강이를 차였다. 지난 10월22일엔 회장 부인의 부탁을 받고 회사에 갔다는 이유로 김 회장에게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여 일주일간 출근도 못한채 치료를 받았다. 술 취한 김 회장이 운전을 하고 있는 ㅇ씨의 뒤통수에 신발을 던지기도 했다.

ㅇ씨는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가족 생각에 참고 일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회사로부터 ‘회장님이 싫어하신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누군가는 또 김 회장 밑에서 일을 해야 할 텐데, 돈 좀 있다고 아랫사람을 이렇게 짐승 취급해도 되느냐”고 언론에 제보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몽고식품 관리부장을 맡아 김 회장 수행비서 역할을 하다 지난달 18일 퇴직한 ㅈ씨도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비에스 기자에게 김 회장의 상습적인 구타와 욕설을 제보했다.

ㅈ씨는 “김 회장은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두문자를 달고 다녔고, 아랫사람에게 ‘돼지’ ‘병신’ ‘멍청이’ 등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해져, 사람에게 기물을 던지거나 침을 뱉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회장은 여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말도 쏟아냈다. 김 회장의 언행에 상처를 입어 회사를 그만둔 여직원이 기억나는 사람만 1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보도 이후, 김 회장 쪽은 “어깨를 툭툭 치며, 경상도식으로 ‘임마 점마’정도 했을 뿐이다.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시비에스> 쪽에 해명했다. 23일 현재 인터넷에는 김 회장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몽고간장 누리집(monggofood.co.kr)은 접속차단된 상태이다.

간장 제조업체인 몽고식품은 일제강점기인 1905년 일본인 야마다 노부스케가 경남 마산시 자산동에 문을 연 야마다장유양조장에서 출발했다. 1945년 해방 직후 야마다장유양조장 공장장이었던 김 회장 아버지가 이 업체를 인수해 다음해 몽고장유양조장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김 회장은 1971년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아 경영했으며, 1987년 몽고식품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현재 회사 경영은 김 회장의 장남이 맡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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