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중턱에서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가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임씨의 차량. 용인/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국가정보원에서 민간인 사찰 논란이 불거진 해킹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 사건이 발생 94일 만에 ‘단순 자살’로 종결됐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검찰로부터 최종 내사종결 지휘가 나옴에 따라 오늘 안에 내사종결 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많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단순 자살이 명백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 7월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의 유서, 행적, 번개탄 등 구입 경로,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전형적인 자살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 해킹 프로그램 업무를 담당했던 임씨의 사인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이 그가 숨지기 직전 운전한 차량이 맞는지와 차량의 폐차 과정과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들의 무전 내용 등을 놓고 의혹은 증폭됐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