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사전보고 받았다” 주장
미국서 “기술 없다” 이메일 보내와
한국업체 “시장에 즉시 보고했다”
시장 “일방적인 주장…답답하다”
미국서 “기술 없다” 이메일 보내와
한국업체 “시장에 즉시 보고했다”
시장 “일방적인 주장…답답하다”
광주광역시가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70억여원 손실을 입은 한-미 합작투자사업과 관련해 강운태 광주시장이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라는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열린 광주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홍인화 시의원은 “2011년 4월19일 (미국 쪽 사업 파트너인)케이2 쪽 대표가 (광주시 쪽 파트너) 김아무개 대표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케이2는 ‘자체 기술이 없고 단지 벤더로 장비를 판매한다’고 고백했다”며 “전자우편을 본 김 대표는 그 즉시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쪽은 케이2그룹과 함께 한-미 합작법인 ‘갬코’를 설립한 뒤 2011년 1~7월 케이2그룹에 5차례에 걸쳐 71억원을 송금했다. 광주시는 케이2쪽에 2011년 1월 18일 50만달러를 송금한 뒤, 기술 검증에 실패하고 2월 22일 추가로 50만달러를 송금한 상태였다. 광주시는 케이2가 2011년 3월 28일~4월 1일 컨버팅 신기술 사용법을 교육시켜주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2월 22일 추가로 50만달러를 송금했다. 홍 의원은 강 시장이 2011년 4월 19일에 케이2 쪽의 기술력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에도 세차례에 걸쳐 케이2쪽에 돈이 송금된 점에 주목했다. 홍 의원은 “강 시장이 2011년 6월 갬코 최종계약과 관련된 보고서에도 케이2구가 자체 기술력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애초부터 케이2쪽이 판매상로서 자체 기술력이 없고, 이를 판매하는 역할이었다는 사실을 2011년 6월께부터는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시장은 기술력 부족 여부에 대한 사전 인지는 시장 소관이 아니고 사기극 주장에 대해서는 “편견에 사로잡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강 시장은 갬코 사건이 1년 만에 다시 불거진 데 대해 홍 의원이 “안타깝다”고 하자 “지난해 시의회가 1년 동안 행정특별감사를 했고 감사원이 감사를 했고 검찰이 수개월동안 수사해 일부가 법원 재판 중인 사건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장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답답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광주시는 2010년 10월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케이2그룹과 손잡고 ‘광주에 입체영상인 3디(D) 변환 등을 할 수 있는 최첨단 미디어단지를 구축하는 한-미 합작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71억원(650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지난해 9월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출연기관 출자기관인 ‘광주 문화컨텐츠 투자법인’(GCIC) 대표 김아무개씨가 배임 혐의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국 쪽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자문위원 2명이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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