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소집령 21일’ 작전 수행 성공
계약 체결 4개월21일만에 전술위성 발사
계약 체결 4개월21일만에 전술위성 발사
페가수스로켓을 싣고 이륙하기 전의 스타게이저 항공기. 미 우주군 제공
스타게이저 항공기 동체 밑에 부착된 페가수스 로켓. 위키미디어 코먼스
발사 장소, 날씨에 상관없이 발사 가능 미 우주군 우주미사일시스템센터는 지난 13일 전술대응 위성 발사 프로그램의 시범위성 `TacRL-2'(Tactically Responsive Launch-2)을 노스럽 그러먼의 페가수스(Pegasus XL) 로켓에 실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전술대응 발사 프로그램은 전술적 필요가 생겼을 경우 신속하게 목표물을 궤도에 투입하거나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군이 이를 위해 채택한 것이 공중 발사가 가능한 페가수스로켓이다. 지상 발사대가 필요 없는 공중 발사 로켓은 발사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때에 전천후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 반덴버그우주군기지(옛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노스럽 그러먼의 스타게이저(Stargazer L-1011) 항공기에 실려 이륙한 페가수스로켓은 고도 12km 상공에 이르러 항공기에서 분리된 뒤 엔진을 점화해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했다.
페가수스 로켓은 고도 12km 지점에서 항공기에서 분리된 뒤 엔진을 점화한다. 노스럽 그러먼 제공
2~5년 걸리던 것을 11개월 안에 끝내 원래 하나의 위성을 발사하는 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와 제작에만 몇년이 걸리고 발사 일정을 잡아 시행하는 데만도 최소 몇달은 잡아야 한다. 이번 위성 발사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의 시연이었다. 시험위성은 미 공군 연구소와 우주역학연구소가 제작했으며, 이후 과정은 우주미사일시스템센터가 맡았다. 우주군 참모총장 존 레이몬드 대장은 성명에서 “1년 전 우주미사일시스템 센터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우주 능력을 주문했는데, 우리 팀이 결국 기록적인 시간 내에 이를 해냈다”며 “일반적으로 2~5년이 걸리던 것을 11개월만에 끝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는 대기 기간 6개월, 계약 체결 이후 발사체를 설계해 조립하고 시험하는 데 4개월, 이어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는 소집령을 수행하는 데 21일이 걸렸다고 우주군은 밝혔다. ‘소집령 21일’은 위성을 가져와 로켓에 탑재한 뒤 항공기에 싣고 이륙 준비를 마치기까지에 이르는 기간을 말한다. 레이몬드 대장은 “우리는 승리를 가져다주는 속도를 시연해보였다”며 “오늘의 성공적인 발사는 전략적 경쟁 상대에게 우주 접근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는 전술대응발사 프로그램의 첫번째 임무였다. 우주군은 노스럽 그러먼과의 계약에 따라 2022년 2023년에도 각각 한 차례씩 전술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공중에서 발사된 페가수스 로켓. 노스럽 그러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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