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사이트 수 1억5천만개 돌파했지만
소셜미디어 링크 웹의 60~70%가 10개에 쏠려
소셜미디어 링크 웹의 60~70%가 10개에 쏠려
온라인에서도 각 부문의 최강자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레딧과 트위터 이용자 댓글·게시글 분석했더니 연구진이 웹의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정보 공유 웹사이트 ‘레딧’(Reddit)과 소셜미디어 트위터다. 연구진은 2006년 이후 레딧에 게시된 60억개 이상의 이용자 댓글과 2011년 이후 트위터에 게시된 118억개의 게시글을 분석했다. 분석에 사용된 글의 데이터 양은 모두 합쳐 5.6테라바이트였다. 이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수집한 우주 이미지 데이터의 4배에 이르는 양이다. 연구진이 레딧 이용자들이 올린 링크 사이트 10억개를 모두 조사한 결과, 연결 사이트의 다양성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전엔 100개 링크 중 서로 다른 도메인이 20여개였으나, 지금은 100개 중 서로 다른 도메인은 5개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모든 관심의 60~70%가 인기 있는 10개 도메인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레딧에서 이용자들이 언급한 가장 인기있는 상위 10개 도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전체 링크의 35%에서 2019년 60%로, 트위터에서 링크한 상위 10개 도메인의 비중은 2011년 50%에서 2019년 70%로 높아졌다. _______
아날로그산업보다 소수 지배 현상 더 심화 연구를 이끈 폴 매카시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연구 결과는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아날로그경제에서보다도 신흥 산업에서 소수 지배 현상이 더 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례로 아마존이 지배하는 소매, 스포티파이가 장악한 음악 스트리밍 분야를 꼽았다. 연구진의 일원인 마리안-안드레이 리조유(Marian-Andrei Rizoiu) 시드니공대 교수는 "경쟁자가 너무 적거나 소수 플레이어가 너무 우세하게 되면 인위적으로 높은 가격과 공급 통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장기적으로 혁신을 제약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걸 뜻한다. 연구진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는 별도로, 직접 웹 전반의 연결 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3년 동안 약 200억개의 링크를 살펴봤다. 그 결과 여기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이 포착됐다. 세계 상위 웹사이트 1000개의 권위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화수분으로 출발한 웹이 이제는 소수 시장 지배자가 전체 판을 휘어잡아 경쟁을 제한하는 장소가 돼버렸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_______
초기 5년 활성 유지율 급감…서비스 다양성은 증가 이로 인해 새로운 웹사이트가 살아남지 못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예컨대 2006년에 새로 등장한 도메인의 경우 약 40%가 5년 동안 활성 상태를 유지했지만 2015년에 등장한 도메인 중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활성화돼 있는 것은 3%에 그쳤다. 연구진은 하지만 사람들이 즐겨찾는 웹 공간의 다양성은 감소하는 반면 음악 스트리밍(스포티파이), 파일 공유 프로그램(드롭박스), 메시징 플랫폼(메신저, 왓츠앱, 스냅챗) 같은 서비스의 다양성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웹은 수렴하고, 앱은 분화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따라서 온라인의 다양성을 촉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점점 더 늘어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6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다. 연구진은 “웹 시장 경쟁에서 몇가지 장기 흐름을 추출해낸 첫 연구 성과”라고 자평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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