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 지어질 세계 첫 3D프린팅 학교 조감도. Thinking Huts 제공
날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3D 프린팅 건축 기술이 이제 학교를 짓는 데도 쓰이게 됐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싱킹허츠(Thinking Huts)와 건축설계업체 '스튜디오 모타자비'(Studio Mortazavi), 핀란드의 3D 프린팅 기술 업체 하이페리온 로보틱스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세계 최초의 3D프린팅 학교를 짓기로 하고 건축비 모금에 나섰다.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과 참신한 디자인, 혁신 기술 3자가 결합해 학교 건물 보급에 나선 셈이다.
이들의 첫 목표는 올해 안에 학생 30명을 가르칠 수 있는 157㎡(47평) 크기의 교실 1개짜리 단층 학교를 짓는 것이다. 전기는 태양광 패널로, 학교 용수는 빗물 수집 시스템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3D프린팅 학교는 벌집처럼 옆으로 확장해 갈 수 있다. Thinking Hu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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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간 22일...벌집처럼 확장할 수 있어
싱킹허츠는 마다가스카르를 첫 사업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후보지로 7개국을 검토한 결과 교육 인프라의 절박성, 안정적인 정치 상황, 재생가능 에너지의 잠재력 등에서 마다가스카르가 최적지로 꼽혔다”고 밝혔다. 마가스카르에서는 시설과 자금 부족으로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 130만명 가운데 60%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싱킹허츠가 학교 건축 방식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건축 기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학교를 짓는 방식은 일반적인 3D 프린팅 건축과 같다. 시멘트 혼합물을 건축용 3D프린터로 압출해 벽체를 층층이 쌓아 올린 뒤, 나머지 지붕과 창문, 인테리어 등은 기존 공사 방식대로 진행한다. 싱킹허츠는 “3D 프린팅 벽은 전통적으로 쓰여온 건조 흙벽돌보다 27배, 구운 흙벽돌보다 3.5배 더 튼튼할 것”이라며 기존 학교를 다 짓는 데 22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학교 건물의 모양은 벌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벌집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경우 확장이 가능하다.
싱킹허츠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다른 저개발국에도 3D프린팅 학교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