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주력 로봇 3총사의 합동 춤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개 스팟과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 바퀴 이동형 하역로봇 핸들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새해를 앞두고 세 로봇이 보컬그룹 컨투어스(The Contours’)의 노래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2분50초짜리 동영상을 29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바퀴이동형 로봇 핸들까지 가세한 4군무.
몸 비틀고 돌리고 폴짝 뛰고…머스크도 트위터에 공유
이날 로봇들이 보여준 몸 비틀기, 돌리기, 폴짝 뛰기와 같은 동작들은 이전에도 선보인 것들이지만 동작이 훨씬 자연스럽고 세밀해졌다. 케이팝 댄스에서 많이 본 듯한 동작과 배틀 댄스를 연상시키는 동작들도 담겨 있다.
다소 동작이 딱딱했던 과거 동영상들과 비교하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정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를 불식하듯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은 CGI가 아니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동영상이 "우리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팟 시판 이어 새해엔 핸들 시판 예정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3총사 중 스팟은 현재 대당 7만4500달러에 시판되고 있다. 스팟은 현재 경찰, 건설 현장, 병원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엔 핸들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4월중 시판용 `핸들'을 공개한 뒤 시험운용을 거쳐 내년 중 정식 시판할 예정이다.
2020년은 보스톤다이내믹스에 매우 의미있는 해였다. 회사 설립 28년만에 처음으로 올 여름부터 로봇을 시판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회사의 주인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에서 한국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바뀌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11억달러(소프트뱅크 지분 20% 가격 포함)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아틀라스와 스팟의 배틀 댄스.
“현대차에 로봇 제품화 위한 제조 노하우 전수 기대”
이 회사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해 나온 회사로 처음엔 미국 국방부와 협업해 4족보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오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은 로봇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2017년 소프트뱅크에 이 회사를 매각했다. 소프트뱅크는 이후 로봇의 상품화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의 로버트 플레이터 최고경영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구글은 연구를 지원했고 소프트뱅크는 상품화를 요구했다"며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의 제품화에 필요한 제조 노하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