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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장애물 부닥쳐도 추락 않는 장수풍뎅이 날갯짓 원리 규명

등록 2020-12-07 15:16수정 2020-12-07 16:37

건국대 연구팀 ‘사이언스’에 논문
바깥쪽 날개 접어 충격 완화시켜
날갯짓 로봇에 장착해 비행 성공
국내 연구진이 장수풍뎅이가 장애물에 부닥쳐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는 원리를 알아내고, 비행로봇에 적용해 실험으로 입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장수풍뎅이가 장애물에 부닥쳐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는 원리를 알아내고, 비행로봇에 적용해 실험으로 입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장애물과 부닥쳐도 추락하지 않고 날아가는 장수풍뎅이의 날갯짓 원리를 밝혀냈다. 또 이 원리의 인공 날개를 장착한 비행로봇이 장애물과 부딪히고도 계속 날아갈 수 있음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건국대 케이유융합과학기술원의 박훈철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7일 “장수풍뎅이가 장애물에 충돌하면 바깥쪽 날개를 접어 충격을 완화함으로써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원리를 적용한 날갯짓 비행로봇이 장애물과 충돌해도 계속 비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4일치에 실렸다.

장수풍뎅이 뒷날개가 접힌 모습과 펼쳐진 모습(A). 건국대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날개(E). 건국대 제공
장수풍뎅이 뒷날개가 접힌 모습과 펼쳐진 모습(A). 건국대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날개(E). 건국대 제공
연구팀은 “풍뎅이는 곤충 가운데 뒷날개를 펼쳐 비행하고 접어서 땅 위나 물 위를 기어 다니거나 헤엄친다”며 “그동안 풍뎅이 뒷날개의 펼침과 접힘 과정은 몇 가지 원리로 설명돼 왔지만 뒷날개가 완전히 펼쳐지는 원리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우선 장수풍뎅이의 날개를 큰 각도의 날갯짓을 일으킬 수 있는 날갯짓 장치에 부착했다. 이 장치를 장수풍뎅이가 날갯짓을 하는 주파수인 38헤르츠(㎐)로 작동시키면서 디지털 고속카메라로 촬영했다. 이를 통해 날갯짓 초반에 접혔던 날개가 공기력과 관성력으로 완전히 펼쳐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장수풍뎅이가 비행 중 장애물과 충돌하는 여러 경우를 관찰했다. 장수풍뎅이가 비행 중에 날개 안쪽이 장애물과 부딪힌 경우 장수풍뎅이는 대부분 장애물을 붙잡거나(P) 추락한다(T)(A). 날개 바깥쪽이 장애물과 충돌한 경우에는 대부분 비행(F)을 계속할 수 있다(B). 장수풍뎅이가 몸체 가까이에서 장애물과 충돌하는 경우 해당 장애물로 추락(C). 장수풍뎅이의 안쪽 날개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경우 추락(D). 장수풍뎅이의 바깥쪽 날개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경우 계속 비행(E). 건국대 제공
연구팀은 장수풍뎅이가 비행 중 장애물과 충돌하는 여러 경우를 관찰했다. 장수풍뎅이가 비행 중에 날개 안쪽이 장애물과 부딪힌 경우 장수풍뎅이는 대부분 장애물을 붙잡거나(P) 추락한다(T)(A). 날개 바깥쪽이 장애물과 충돌한 경우에는 대부분 비행(F)을 계속할 수 있다(B). 장수풍뎅이가 몸체 가까이에서 장애물과 충돌하는 경우 해당 장애물로 추락(C). 장수풍뎅이의 안쪽 날개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경우 추락(D). 장수풍뎅이의 바깥쪽 날개가 장애물과 부딪히는 경우 계속 비행(E). 건국대 제공
다음으론 장수풍뎅이가 비행 도중에 날갯짓 하는 날개가 수직으로 세워놓은 막대에 부닥치는 경우를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장애물이 몸체에 가까운 경우에는 장수풍뎅이가 펼쳐진 다리로 장애물을 붙잡고, 장애물이 안쪽 날개에 부딪히는 경우에는 충돌 뒤 추락하며, 장애물이 바깥쪽 날개에 부딪히는 경우에는 자세를 재조정해 다시 날아간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꼬리 날개 없는 날갯짓 비행로봇에 장수풍뎅이 비행 원리 장치를 부착해 실험했다. 접힘-펼침이 가능한 날개를 장착한 비행로봇 모습(A). 바깥쪽 날개의 접힘-펼침 모양(B). 건국대 제공
연구팀은 꼬리 날개 없는 날갯짓 비행로봇에 장수풍뎅이 비행 원리 장치를 부착해 실험했다. 접힘-펼침이 가능한 날개를 장착한 비행로봇 모습(A). 바깥쪽 날개의 접힘-펼침 모양(B). 건국대 제공
연구팀은 이런 장수풍뎅이의 날개 펼침-접힘 원리를 본따 인공 날개를 제작했다. 이를 곤충모방 날갯짓 비행로봇에 장착한 뒤 비행 실험을 했다. 비행로봇은 장수풍뎅이처럼 안쪽 날개가 장애물과 부딪히면 자세를 잃고 떨어졌지만, 바깥쪽 날개가 비행 중 장애물과 충돌한 경우에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계속 날 수 있었다.

박훈철 교수는 “바깥쪽 날개가 장애물과 충동하는 경우 날개가 접히는 부분이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바깥쪽 날개가 펼쳐지면서 날갯짓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날갯짓 비행로봇들이 장애물과 부닥쳐도 비행을 계속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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