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기술

카멜레온 혀 로봇...눈 깜짝할 새 낚아챈다

등록 2020-08-18 04:59수정 2020-08-18 10:09

서울과기대, 혀로 사냥하는 카멜레온 모방
0.8미터 거리 물체 0.6초내 잡아채기 성공
혀로 먹잇감을 낚아채는 카멜레온. 위키미디어 코먼스
혀로 먹잇감을 낚아채는 카멜레온. 위키미디어 코먼스

주변 환경에 맞춰 몸 색깔을 바꾸는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카멜레온은 몸의 움직임이 둔하다. 대신 놀라울 정도로 빠른 혀를 이용해 먹잇감을 사냥한다. 혀를 내밀 때의 속도가 초당 3.5미터를 넘는다. 평소 둥글게 말려 있던 혀는 순식간에 자기 몸 길이의 1.5배 거리까지 쭉 뻗어나가 먹잇감을 낚아챈다.

카멜레온의 혀를 모방한 서울과기대의 소형 포획로봇 ‘스내처’. IEEE 스펙트럼
카멜레온의 혀를 모방한 서울과기대의 소형 포획로봇 ‘스내처’. IEEE 스펙트럼

서울과기대 기계자동차공학과 생체모사디자인실험실의 정광필 교수팀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로봇공학과 자동화 레터스’ 10월호에 카멜레온의 혀를 모방한 날쌘 `포획기'(Snatcher)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포획로봇 ‘스내처’의 구조.
포획로봇 ‘스내처’의 구조.

카멜레온 혀를 모방한 로봇기기들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표된 적이 있으나, 서울과기대 연구진이 개발한 것은 이전 것들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작은 점이 특징이라고 이 단체 기관매체 `스펙트럼'은 보도했다. 포획기는 크기가 12x8.5x8.5센티미터에 무게는 120그램이 채 안 된다. 연구진은 이 작은 포획기로 80센티미터 떨어져 있는 30그램짜리 물건을 600밀리초(0.6초) 안에 잡아채는 데 성공했다.

이 장치의 핵심은 직렬탄성구동기(SEA=Series Elastic Actuator)에 결합된 클러치와 태엽식 스프링이다. 두 개의 기어를 이용해 강철 줄자를 태엽처럼 감았다가 뻗는다. 속도를 두 배 높일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엔 기기의 크기가 더 커지는 단점이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_______
배송 드론에 장착해 물건 집게용으로 사용

개발 목적은 배송 드론에 장착해 물건을 집어올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개발 목적은 배송 드론에 장착해 물건을 집어올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이 이 포획기의 용도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배송 드론의 물품 집게용이다. 연구진은 `스펙트럼' 인터뷰에서 "포획기를 상업용 드론에 장착해 물건을 공중에서 집어올리는 데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실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스펙트럼'지에 밝힌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구동 시스템에 좀더 효율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에너지 밀도가 높은 재료를 찾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과제는 카멜레온의 혀처럼 물체에 닿자마자 즉시 실패없이 물체를 잡아챌 수 있는 확실한 집게(그리퍼)를 만드는 것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삐~ 삐~” 한밤 중 재난문자 알고 보니…충북 충주 3.1 지진 1.

“삐~ 삐~” 한밤 중 재난문자 알고 보니…충북 충주 3.1 지진

툭 튀어나온 사람의 귀, 물고기 ‘아가미 유전자’서 진화했다 2.

툭 튀어나온 사람의 귀, 물고기 ‘아가미 유전자’서 진화했다

4억 톤 먼지 분출…소행성 베누가 불러올 지구 재앙 시나리오 3.

4억 톤 먼지 분출…소행성 베누가 불러올 지구 재앙 시나리오

고도 100km서 2분간 달 중력 비행 성공 4.

고도 100km서 2분간 달 중력 비행 성공

초속 9km ‘초음속 강풍’ 부는 외계행성 발견 5.

초속 9km ‘초음속 강풍’ 부는 외계행성 발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