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재사용 가능한 차세대 달 착륙선 개념도.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제공
항공우주개발사 ‘록히드마틴’이 재사용이 가능한 유인 달 착륙선의 콘셉트 이미지를 3일(미국 현지시각) 공개했다.
새 착륙선은 달 궤도에 만들어질 플랫폼에서 사람을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했다가 임무 완수 뒤 다시 사람을 태우고 플랫폼으로 되돌아와 재사용할 수 있게 설계될 예정이다. 설립 60주년을 맞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여름
“인간을 다시 달로 보내고, 이를 발판으로 화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rewed Lunar Lander Concept from
Lockheed Martin Space on
Vimeo.
착륙선은 이번에 개념 이미지만 공개된 상태다. 미 항공우주국도 계획만 발표한 상태로 아직 개발사 입찰 계획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이 워낙 이 분야의 거대 회사이고 현재 나사의 화성 유인우주선 ‘오리온’ 호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의 자사 발표에 맞춰 이번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인간을 처음 달에 보낸 나사 아폴로 계획의 달 착륙선의 경우 2명의 사람과 추진제를 제외한 무게 4.3t의 우주선이었다. 새 착륙선의 경우 4명의 우주인이 탈 수 있는 무게 22t으로 설계됐으며, 연료를 가득 채우면 62t까지 달한다. 물자는 2000파운드(약 900㎏)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개발 중인 오리온의 기술의 상당 부분을 달 착륙선에도 재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홍보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의 달 궤도 플랫폼 게이트웨이에 결합해 있는 달 착륙선의 콘셉트 이미지. 록히드마틴 제공
미 항공우주국이 달 궤도에 구축할 플랫폼은 ‘게이트웨이’(Gateway)라고 불린다. 착륙선은 우선 지구에서 로켓에 실려 발사돼 자신의 추진력으로 게이트웨이까지 이동하고, 이후 여기서 물자와 실험 장비를 보충해 달 표면으로 내려갔다가 자체 연료로 이륙해 다시 게이트웨이로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진다. 착륙선은 우주인이 달에서 최대 2주까지 머무를 수 있는 물자를 실을 수 있다. 최근
달 표면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상 많은 양의 얼린 물이 있다는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착륙선은 궁극적으로 달에서 게이트웨이 등에 필요한 자원을 캐내 가져오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계획뿐인 이 착륙선을 보려면 아직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은 게이트웨이 건설을 위한 첫 시험비행을 2020년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실제 게이트웨이 건설 시작은 2022년이나 가능하고 완성은 2024년 이전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착륙선은 게이트웨이를 통해야 활용 가능하므로 게이트웨이 진척 상황에 맞춰서 개발이 착수될 예정이다.
임무 수행 중인 달 착륙선의 이미지. 록히드마틴 제공
임무 수행 중인 달 착륙선의 이미지. 록히드마틴 제공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