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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바르면 온도를 떨어뜨리는 페인트 나왔다

등록 2018-09-28 10:46수정 2018-09-28 17:28

마르면서 공기 방울을 형성
햇빛은 반사하고 열은 빼줘
바른 물체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신기술의 페인트가 개발됐다. 사진에서 보라색이 짙을수록 온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는데 페인트를 바른 정사각형 물체(왼쪽 아래)의 온도가 하늘처럼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지오터모이 만달(Jyotirmoy Mandal) 제공
바른 물체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신기술의 페인트가 개발됐다. 사진에서 보라색이 짙을수록 온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는데 페인트를 바른 정사각형 물체(왼쪽 아래)의 온도가 하늘처럼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지오터모이 만달(Jyotirmoy Mandal) 제공
빛을 강하게 반사하고 열기를 빼줘 바른 물체의 온도를 주변보다 낮게 만들어 주는 신기술의 페인트가 개발됐다. 여름철 폭염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도시 열섬효과를 줄여줄 대책이 될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응용 물리·수학과의 박사 과정 연구원 지오터모이 만달(Jyotirmoy Mandal)을 비롯한 연구진은 폴리머(분자의 반복 구조로 만들어진 중합체 물질)를 기반으로 한 이 신소재 페인트를 개발해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2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바른 물체를 주변보다 낮은 온도로 떨어뜨리는 비밀은 ‘2번 증발’하는 코팅 과정에 있다. 이 특정 폴리머와 아세톤, 물을 섞어서 바르면 증발이 두 번 일어난다. 첫 번째는 아세톤이, 두 번째는 물이 증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남은 하얀 페인트는 놀라운 특성을 지니는데, 마른 표면 전체에 걸쳐서 작은 공기의 빈 곳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방울 공간 구조는 빛 반사에 뛰어나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지구 상에 발견된 가장 반사율이 높은 소재 가운데 하나가 눈송이이다. 이는 눈송이 사이의 빈 공간 덕분인데, 폴리머의 빈 공간은 같은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다공성 폴리머의 이름은 줄여서 ‘P(VdF-HFP)HP’라고 부른다.

이 물질은 뿐만 아니라 흡수한 열을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밖으로 방출하는 특성까지 지녔다. 이 적외선은 다른 물체에 잘 흡수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지구를 빠져나가 우주까지 방출된다. 즉 이 페인트는 지구 전체 열의 총량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지닌 셈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이 페인트가 최대 6℃까지 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햇빛 아래서 이런 온도 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1㎡당 96W에 달하는 데, 에너지 소모 없이 단지 페인트를 바르는 것만으로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 온난화로 지구가 점차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도시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섬효과로 거주민이 더 심한 고통을 받게 되어 있다. 연구진은 “현재 쓰이고 있는 냉방장치는 대부분 압축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에어컨이 대표적),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냉매가 필요하다”며 이 페인트가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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