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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암석채취 성공

등록 2005-11-26 13:55수정 2005-11-26 13:55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가 26일 지구에서 2억9천만㎞ 떨어진 이토카와에 착륙, 암석 채취용 금속구를 발사했다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발표했다.

우주기구는 하야부사가 이날 오전 7시께 이토카와에 착륙, 금속구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우주기구는 하야부사가 사전 실험에서 지표면을 향해 금속구를 발사한 후 튀어오르는 암석파편을 캅셀에 100% 회수했다고 지적하고 "암석채취에 성공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소행성에서 암석시료를 채취하기는 하야부사가 세계 처음이다.

일본은 하야부사의 성공이 자국의 높은 우주기술을 과시한 획기적인 쾌거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모니터 화면에 금속구 발사를 알리는 표시가 나타나자 하야부사를 원격조정해온 우주기구 연구본부 관제실에서는 일제히 환성이 터졌다.

연구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악수하며 감격했다.

◇ 하야부사 착륙 및 이륙과정 = 우주기구에 따르면 하야부사는 이토카와를 향한 하강과 재상승 등 일련의 과정을 예정했던대로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야부사는 이날 오전 6시께 이토카와에 레이저를 쏘아 고도를 측정하고 지난 20일 투하했던 반사판이 붙은 볼을 카메라로 잡아 자세를 확인하면서 강하를 시작,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착륙했다.

아래쪽으로 튀어나온 길이 1m짜리 원통형 시료채취장치 끝이 지표면에 닿는 순간 직경 1㎝의 금속구를 발사, 발사의 충격으로 튀어오른 암석을 채취했다. 채취 약 1초 후 제트분사를 이용해 상승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야부사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토카와 지표면에서 약 5.2㎞ 상승한 상태다.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구와의 교신을 유지하면서 착륙시의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

암석을 어느 정도 회수했는지는 2007년 하야부사가 지구로 접근해 투하할 캅셀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 열도 흥분 = 일본은 하야부사의 성공이 달 이외 천체 첫 착륙이자 시료채취 성공이라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궤도상에서의 행성탐사 경험도 없는 일본이 이 과정을 뛰어넘어 아무도 하지 못한 소행성 착륙 및 시료채취에 성공한 사실에 스스로 감격하는 분위기다.

이토카와까지는 태양을 두바퀴 돌아 약 20억㎞를 비행해야 한다. 일본 우주기구는 하야부사를 통해 소량의 연료로 우주를 장기간 계속 비행하는 기술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야부사는 발사후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방향을 변경, 가속하는 '스윙'에 성공했다. 전기의 힘으로 키세논을 이온화해 분사하는 엔진 3대는 1천시간 이상이나 가동을 계속했다.

우주의 극히 작은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토카와는 지구에서 2억9천만㎞나 떨어진 천체다. 게다가 초속 30㎞로 움직이는 길이 500m에 불과한 소행성이다.

이 소행성에 하야부사가 정확히 도달하도록 하는 것은 도쿄에서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의 파리를 쏘아 맞히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비유다.

이토카와까지는 전파가 도달하는데만도 60분이 걸린다. 이에 따라 하야부사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자세와 고도를 판단, 교정하면서 착륙에서 이륙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수행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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