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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1천년전 별폭발 관측 ‘고려시대 기록’ 확인

등록 2005-01-25 18:33수정 2005-01-25 18:33

물병자리 신성‥세계유일

현재 폭발 흔적을 간직한 별의 1천년 전 폭발 현상을 관측한 세계 유일의 기록이 <고려사>에서 확인됐다. 또 대표적 별똥소나기(유성우)인 ‘사자자리 별똥소나기’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기록도 발굴됐다.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와 조세형 원장, 경북대 박명구 교수와 고등과학원 박창범 교수는 25일 “고려 문종 27·28년(서기 1073·74년) <고려사> 천문지의 천문기록이 지금도 폭발 흔적이 남아 있는 물병자리 ‘아르 아쿠아리’라는 신성(노바·작은 규모의 초신성)의 폭발 당시 목격 기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려사>는 폭발 섬광으로 갑자기 빛나는 신성을 ‘객성’(客星)이라 불러 ‘객성이 동벽성 남쪽에 나타나 크기가 모과만 하였다’고 기록했다.

연구팀은 당시와 현재의 관측 각도, 별의 밝기와 에너지, 성운의 팽창속도 등을 계산한 결과 이 기록이 아르 아쿠아리의 폭발 기록임을 최종 확인했다. 890광년 떨어진 이 별의 폭발은 당시 지구에서 1~2등성 밝기로 관측됐으며, 폭발 당시 10의 37승 줄(Jule, 태양이 830년 동안 내는 에너지)의 에너지를 발산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런 기록이 별의 폭발 모형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사>의 기록은 유럽천문학회의 인정을 받아 과학저널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에 표지 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며, 인터넷으로 먼저 공개됐다.

연구팀은 또다른 논문에서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별똥별과 별똥소나기의 기록(기원전 57년~기원후 1910년)을 분석한 결과 “세계 역사 기록에서 지금껏 보고된 것(902년)보다 더 오래된 사자자리 별똥소나기의 관측기록(801년)을 <삼국사기> 등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2천년 동안의 별똥별 관측자료를 분석한 이 논문은 국제 태양계 천문학 저널 <이카루스>에 실린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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