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개발한 ‘광우병 내성 복제소’가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 실용화 사업 대상 선정에서 보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3일 “유전자 변형식품(GMO)으로 분류되는 광우병 내성 소가 지엠오의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유럽 등 국제사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상용화해 국외 기술수출을 꾀하려는 국가 실용화 사업에 적합한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 주재로 열리는 과학기술 관계장관 회의에서 국가 실용화 사업 검토 대상에서 광우병 내성 소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광우병 내성 소에 대한 여려 평가들을 따져볼 필요가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조건부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과기부는 정부에서 실용화를 집중 지원할 연구개발 사업의 검토 대상으로 자기부상열차, 한국형 고속열차와 함께 광우병 내성 소를 유력하게 제시한 바 있다.
정부의 국가 실용화 사업 선정 여부와는 별개로 황 교수 연구팀의 광우병 내성소 연구는 계속된다. 황 교수는 2003년 12월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에 저항성을 지니는 복제소 4마리를 개발한 데 이어, 일본에서 광우병 저항성을 검증하는 생체실험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이뤄지진 않았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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