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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여운 남긴 ‘사이언스미디어센터’ 평가

등록 2011-07-05 21:38

일본 지진때 핵 정보 알리미 구실 톡톡
일부에선 ‘원전 옹호론자 대변’ 지적도
영국·일본 등 5개국에 설치 한국선 설립 2년만에 중단
지난 3월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세계적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영국과 일본 등 5개국에 설치돼 있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는 시민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27~29일 카타르 도하‘에듀케이션시티’의 스튜던트센터에서 열린 제7회 세계과학기자콘퍼런스에서는 일본 원전사태 때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이언스미디어센터는 과학·의학 전문기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미디어환경에 따라 과학자들의 견해와 정보를 좀더 일반기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2002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기관이다. 현재 캐나다와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5개국에 설치돼 있으며, 덴마크는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한국과학기자협회 산하에 미디어센터가 설립됐으나 2006년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피요나 폭스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 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토론회에서 “일본에서 대지진과 원전 사태가 발생한 3월11~12일 이틀 동안 36개의 지진해일(쓰나미)과 원자력 관련 ‘신속대응 정보’를 과학기자들에게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51명의 영국 과학자들이 제공한 94개의 논평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폭스 소장은 “이 가운데 적어도 24개의 논평이 <비비시>(BBC) 등 언론에 의해 인용됐다”며 “미디어센터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함으로써 대중들의 불안과 위협을 완화하는 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가쿠바야시 모토코 일본 사이언스미디어센터 국제담당은 “센터가 발족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폭발적인 정보 접근이 있어 미디어센터가 상당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아직 많은 전문 과학자들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전문가들이 언론에 말하기를 꺼린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사이언스미디어센터는 지난해 11월 ‘사회를 위한 과학기술연구재단’의 지원 아래 도쿄 와세다대 안에 설치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인 3월1~12일 일본 사이언스미디어센터 누리집(홈페이지)의 순수 방문자 수가 9만2천여명에 불과했으나 사고 뒤인 3월13~31일에는 136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세계 5개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89개의 신속대응 정보를 발송했으며, 지진과 해일, 원전과 방사선 안전 및 외상후장애 등 각 분야 전문가 88명을 동원해 언론인들에게 5차례의 기자회견(국제 회견 2건 포함)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문가들이 반원전 견해를 표출하는 데 소극적이고 미디어센터가 원전 옹호론자들의 얘기만 늘어놓아 ‘원자력 사이언스미디어센터’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하/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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