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노벨상 후보였던 김필립 교수
“노벨 물리학상이 그래핀을 처음 분리해낸 영국 연구팀에게 돌아간 것은 당연합니다.”
김필립(42·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10~12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과총) 주최 ‘다산콘퍼런스’에서 올해 노벨상을 받은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업적을 냈음에도 수상을 하지 못해 안타깝지 않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연구를 선도한 그룹과 2등 그룹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선이 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월5일 그래핀을 최초로 분리해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팀과 마찬가지로 그래핀의 ‘양자홀 효과’를 규명해 그동안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김 교수는 “2004년 연구팀이 2년 동안의 노력 끝에 나노펜슬로 탄소 원자층을 10장까지 분리하는 데 성공했는데 맨체스터팀이 탄소 단원자층을 스카치테이프라는 창의적 방법으로 분리해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노벨상 수상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벗어날 수 있어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그래핀 응용연구에서는 한국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래핀의 대면적 성장이나 그것을 이용한 응용연구와 산업과의 연계 연구 등에서 앞서나가 외국 학회 등에서 한국 연구자들을 연사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그래핀 연구가 너무 응용 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기초 연구에도 동등한 지원이 돼야지 응용만 지원해서는 전체 발전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글·사진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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