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균(46) 서울대 의대교수
서울대 류인균 교수팀 처음 밝혀
서울대 의대 류인균(46·사진) 교수 연구팀은 1일 자폐증 아동의 편도체 특정부위가 정상아보다 크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해 논문이 신경과학분야 국제학회지 <일반정신의학회> 2일치(현지시각)에 게재된다고 밝혔다.
자폐장애의 유병률은 110명 중 1명꼴로 보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효과적인 생물학적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자폐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에 결함을 보이며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양상을 보인다. 현재로서는 일찍 발견해 행동치료나 특정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치료를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자폐아 아동 31명과 정상 아동 20명의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뇌 영상을 자체 개발한 편도체 세부구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측정한 결과, 자폐아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더 크며 그 원인은 편도체를 구성하는 3개의 세부핵 가운데 측기저핵의 증가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편도체는 뇌에서 해마와 함께 변연계를 구성하는 지름 2㎝ 정도의 아몬드(편도) 모양을 한 구조물로,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에서 기억·인지·정서를 관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편도체 세부구조 핵이 자폐의 병태생리와 관련이 있음을 처음 입증한 것으로, 자폐의 조기진단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 교수는 “향후 자폐증의 생물학적 치료법에 기초지식을 제공하고, 자폐아 형제자매 사이에서 발병 여부를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팀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워싱턴대 방사선과의 스티븐 대거 교수팀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이번 성과를 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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