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R-1을 이용한 지구-달간 우주선 이동궤적
권세진교수팀, 탐사선 이어 엔진 개발
친환경 소재에 비용 30~40%로 낮춰
친환경 소재에 비용 30~40%로 낮춰
달 탐사를 위한 우주선이 지구궤도에만 올려진다면, 그 다음 우리 기술로 달까지 여행하는 데 필요한 준비가 완료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 교수 연구팀은 29일 달 탐사 우주선이 지구와 달 사이를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액체로켓 엔진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엘케이아르-1’(LKR-1) 액체로켓 엔진은 길이 21㎝, 무게 1.8㎏에 1200뉴턴(N·1뉴턴은 지구 중력 환경에서 1㎏의 물체가 1m/s²의 가속도를 내는 데 드는 힘)의 추진력을 지녔다. 이는 달 탐사선이 지구궤도를 벗어나 그 뒤 5일간 달까지 우주여행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다.
권 교수는 “엘케이아르-1 엔진은 과산화수소를 쓰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개발 비용이 기존 로켓 엔진의 30~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엔진은 질소·수소 화합물인 ‘하이드라진’이라는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을 다루고 연소 부산물을 정화하는 시설이 필요해 제작·시험에 1억달러(1100억여원)가 든다. 반면 엘케이아르-1은 3000만~4000만달러(330억~440억여원)면 충분하다. 더욱이 미국 등은 우주선 추진엔진은 기술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에는 달 착륙선과 이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35뉴턴짜리 엔진을 개발한 바 있다. 권 교수는 “달 착륙선 개발에 이어 탐사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엔진의 개발에 성공해 달 탐사를 위한 핵심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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