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선 ‘딥 임팩트’(오른쪽)에서 분리된 충돌선 ‘임팩터’의 혜성 충돌 순간을 그린 가상도. 딥 임팩트는 혜성에서 500㎞ 떨어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 ‘딥임팩트’ 실험
‘혜성과 우주선의 대충돌.’
혜성 충돌이라는 임무를 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선 ‘딥 임팩트’가 한국시각으로 13일 새벽 3시48분(미국시각 12일 낮 1시48분)께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체 델타Ⅱ에 실려 발사된다. 여섯달 동안 1억3400만㎞를 날아 ‘테펠1’ 혜성에 접근하는 딥 임팩트는 오는 7월4일에 372㎏ 무게에 대형냉장고 크기의 충돌선 ‘임팩터’를 발사해 시속 3만7천㎞ 속도로 혜성과 충돌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구리로 구성된 충돌선은 점차 혜성의 궤도에 들어 충돌하는 항해 시스템을 갖췄으며 탑재된 카메라는 충돌로 파괴되는 최후 순간까지 혜성을 근접 촬영한다. 혜성 충돌은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얼음·먼지 덩어리 혜성의 내부 구조와 물질에 관한 정보는 물론, 이번 충돌로 혜성의 궤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충돌 이후 혜성에는 14층 건물 높이의 깊이에 축구경기장의 넓이를 지닌 거대한 구덩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규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그룹장은 “충돌선의 혜성 충돌 때 엄청난 마찰열이 섬광으로 일어나 지상에서도 소형망원경으로 충돌 효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템펠1은 1867년 빌헬름 템펠이 발견한 혜성으로 5.5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한편 유럽우주국(에사)도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대비해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진로를 바꾸려는 ‘돈키호테’ 프로젝트를 진행해, 2010~15년 2대의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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