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응집제의 움직임 변화
탄소 나노튜브 전기활성 특성 규명
이영희·이승희 교수팀
이영희·이승희 교수팀
탄소 나노튜브의 새로운 전기활성 특성을 규명하고, 이 물질을 이용해 굼뜬 기존 액정화면의 반응속도를 브라운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연구개발 성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이영희 교수와 전북대 신소재공학부 이승희 교수 연구팀은 16일 액정 용액 속에 고농도 탄소나노튜브 응집체를 주입한 뒤 전압을 가하면 탄소나노튜브 응집체 길이가 원래보다 네배 이상 늘어나고 전압을 없애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8월호에 실렸다.
이 교수는 이런 현상을 기존의 전기활성 고분자에서도 볼 수 있지만 탄소 나노튜브는 이보다 구동 전압이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데도 20배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탄소 나노튜브가 전압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할 수 있는 성질을 응용하면 새로운 액추에이터(전기 등을 기계적 움직임으로 바꾸어주는 장치), 새 개념의 디스플레이, 나노 전자소자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탄소 나노튜브를 액정 속에 주입해 액정소자의 응답속도를 15~20% 빠르게 하는 데 성공해 최근 발간된 국제저널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에 논문을 실었다고 밝혔다.
탄소 나노튜브는 강한 탄성을 지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속도가 느린 액정의 특성을 보완한다는 것이다. 탄소 나노튜브는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 모양이 서로 연결되어 지름이 수~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 1m)인 관 모양의 물질로, 전기전도도와 열전도도, 역학적 강도가 뛰어나 전기전자소자 등에 응용되고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