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이상엽 교수팀
과학기술원 이상엽 교수팀
한우가 되새김질하는 반추위에는 맨하이미아라는 토종 세균이 있다. 이 균주는 숙신산(일명 호박산)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산해낸다. 숙신산은 의약품, 청량음료, 염료, 조미료의 맛을 내는 첨가제 등으로 널리 쓰여, 향후 1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중요한 물질이다. 국내 연구진이 숙신산을 생산하는 맨하이미아균 가상세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상엽(43)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11일 “맨하이미아균의 게놈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기반의 가상세포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실제로 숙신산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맨하이미아 가상세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5년 이 균의 게놈을 완전 해독했으며, 이를 이용해 고효율로 숙신산을 생산하는 균주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학술지인 〈바이오테크놀로지 앤 바이오엔지니어링〉 7월호의 ‘특급논문’(연구 내용이 뛰어나 신속하게 발표하는 논문) 및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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