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이론물리센터’ 새 소장 독일인 피터 풀데
‘아·태 이론물리센터’ 새 소장 독일인 피터 풀데
“한국과의 공동연구에 5년 동안 15억~18억여원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한국과 독일의 과학기술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태 이론물리센터 신임 소장으로 선임된 피터 풀데(71) 독일 막스 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 소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막스 플랑크 재단은 아·태 센터 안에 공동 연구그룹을 구축하기 위해 5년 동안 해마다 25만~30만유로(3억1천만~3억7천만)씩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한국 정부 등 연구기관들이 공동투자(매칭펀드) 형식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격 발표했다. 외국 연구재단이 협동 연구팀을 구성하면서 구체적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투자규모부터 결정해 밝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막스 플랑크 재단은 기초연구 네트워크와 과학진흥을 위한 비영리기구로, 산하에 75개 연구소가 있으며, 특히 물리분야 연구소가 가장 많아 14개나 된다. 풀데 소장은 독일 통일 뒤 동독지역인 드레스덴에 막스 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를 세워 세계적 연구소로 키웠으며, 재단의 자연과학공학위원장을 맡아 독일의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공대 안에 본부가 있는 아·태 이론물리센터는 199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론물리 분야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베트람·필리핀·오스트레일리아 등 12개국이 참여해 세운 이론물리분야 국제연구기관이다.
풀데 소장은 “한국과 아·태지역 젊은이들이 아·태 센터를 방문해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할 계획”이라며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경험한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센터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풀데 소장은 전 카이스트 총장인 로버트 로플린 박사의 후임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센터 소장을 맡으며, 포스텍 석학교수를 겸임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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