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의뢰 받아 ‘동물실험’ 국내 첫 성공 박상현 박사
스위스 의뢰 받아 ‘동물실험’ 국내 첫 성공 박상현 박사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기반기술이 없어 외국에 의뢰해야 했던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 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의 박상현 박사 연구팀은 1일 지난해 스위스 말라리아퇴치의약품벤처센터(MMV)로부터 30만달러에 수주한 ‘방사성동위원소(C-14)를 이용한 동물 내 동태평가’ 과제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의 효능평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신약 후보물질의 생체 안 흡수·분포·대사·배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연구팀은 1년 동안 이 물질의 몸속 움직임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정확하게 파악해냈다.
박 박사는 “신약후보 물질의 성분과 효능을 변화시키지 않고 C-14를 표지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이용해 이 물질이 말라리아균이 침투하게 될 혈액 안 적혈구로 다가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우리는 그동안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해온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의 효능평가’의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국제적 공신력을 인정받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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