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박사
스탠퍼드대 김선영 박사 논문
권위있는 학술지 ‘셀’에 실려
권위있는 학술지 ‘셀’에 실려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세포가 분열하는 세포주기 과정이 단백질 간의 ‘경쟁’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규명해 학술지 〈셀〉에 논문이 실렸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김선영 박사는 23일 “세포가 분열하는 4단계의 세포주기 진행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Cdk1 단백질이 또다른 단백질 Wee1과 서로 억제하는 과정이 ‘경쟁’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세포주기는 세포가 둘로 쪼개지는 과정으로, 디옥시리보핵산(DNA) 합성 준비기, 디엔에이 합성기, 세포 분열 준비기, 세포 분열기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이 진행은 일단 시작되면 머뭇거리거나 되돌릴 수 없다. 세포주기가 정상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인 분열이 일어나면 암이 발생한다. 세포주기의 이해가 곧 암 치료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세포주기는 두 단백질 Cdk1과 Wee1이 상호 억제하는 ‘협동 과정’을 통해 조절되는데, 연구팀은 개구리 난자세포를 이용해 Wee1이 다른 단백질 등과 경쟁을 벌이다 어느 순간 급격히 억제돼 Cdk1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실험과 컴퓨터 계산을 통해 밝혀냈다.
김 박사는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과정과 이에 관여하는 물질에 대한 이해는 암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이다”라며 “Cdk1과 Wee1의 상호작용을 둘 사이의 관계에만 주목하지 않고 세포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새로운 학문적 방법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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