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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게놈 프로젝트 “천식등 도시질병 퇴치 기대” ‘도심의 대기에 떠다니는 미생물의 염기서열을 몽땅 분석한다.’ 인간 유전체(게놈) 해독을 주도했던 미국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이끄는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www.venterinstitute.org )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뉴욕 맨해튼 거리의 대기를 채집해 그곳에 있는 수백 종의 바이러스·세균·곰팡이 등 미생물 전체의 염기서열을 모두 찾아 해독하는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슬론재단이 지원하는 이 연구에는 ‘에어 게놈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벤터 박사는 지난 2000년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주도했으며 지난해엔 버뮤다 해안의 바닷물 1500ℓ를 채집해 그곳에 사는 모든 해양 미생물의 디엔에이 염기서열을 분석해 130만개의 미생물 유전자 조각과 1800종의 신종 미생물을 무더기로 발굴해낸 바 있다. 벤터 박사는 인터넷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 중의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대부분 무해하지만 일부는 인간의 면역반응을 파괴한다”며 “우리가 호흡할 때 폐로 들어오는 모든 미생물 종을 규명해 알레르기·천식 같은 도시질병을 퇴치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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