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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슈퍼 컴퓨터’ 속도경쟁의 동력은 생명공학

등록 2006-08-21 16:05

현재 세계에서 가장 처리속도가 빠른 슈퍼컴퓨터 '블루진/L'이나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로 개발중인 일본의 슈퍼컴퓨터 'MD그레이프-3'의 개발 동기는 정보기관의 정보수집이나 기상예측이 아니다.

바로 단백질 분석과 신약 개발이 이런 초고속 컴퓨터의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2.0은 과거에 우주탐사 경쟁이 컴퓨터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면 이제는 생명공학이 컴퓨터 기술 향상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프로테오믹스'나 '바이오인포매틱스' 같은 새로운 과학 분야가 생겨나는 것과 함께 과학과 컴퓨터 기술을 연결시킬 수 있는 모든 인력들이 생명공학 분야로 속속 흡수되고 있다.

제약회사 머크는 아직 '세계 최고속' 공인을 받지 못한 상태인 'MD그레이프-3'의 사용권을 얻어놓고 있으며 '블루진/L'의 개발사 IBM 역시 제약회사들의 단백질 시험을 위탁받고 있는 퀀텀바이오라는 회사에 사용 시간의 일부를 할당하고 있다.

단백질 안에 어떤 아미노산들이 얽혀 있는지를 3차원 공간에서 분석하고 어떤 물질이 이 단백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게 이런 슈퍼컴퓨터들의 임무다.

아직까지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컴퓨터의 단백질 분석을 이용한 질병 진단은 일부분 실용화돼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회사에서는 질병에 따라 건당 199~3천달러의 진단요금을 받고 있으며 결장 내시경 대신 DNA분석을 통해 결장암을 진단하는 데는 500달러가 표시된 가격표를 걸어놓고 있다.

생명공학계와 제약업계는 이런 기술을 발전시켜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어떤 사람이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를 진단하고 그 사람에 맞는 물질을 조합해 질병을 예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한편 반도체 칩의 주 재료인 규소가 앞으로는 단백질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논리소자를 구성하기 위한 트랜지스터를 지금보다 더 작게 만들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DNA에 아데닌, 구아닌 같은 염기들을 배열시켜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하드디스크의 자성물질을 배열시켜 0 또는 1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기본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DNA를 이용한 논리회로로 문제 하나를 푸는데 며칠이 걸릴 정도의 느린 속도가 '바이오 컴퓨터' 제작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있다.

하지만 논리회로의 구성 자체는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생명공학의 황금기를 장식하는 도구로 단백질 자체가 쓰일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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