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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화성 생명체 다시 논란

등록 2005-03-01 17:32수정 2005-03-01 17:32

화성 표면의 황량한 모습.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화성 표면의 황량한 모습.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대기속 포름알데히드 다량 발견”

‘새집증후군’의 공해물질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가 화성 생명체 논쟁을 달구고 있다.

논쟁은 유럽우주국(ESA) 비토리오 포르미사노 박사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마스 익스프레스 과학회의’에서 “화성 궤도를 도는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보내온 화성 대기의 적외선 스펙트럼 자료를 분석해보니 화성 대기에서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포름알데히드(CH2O)는 주로 메탄(CH4)이 산성화할 때 만들어지는데, 이미 지난해 화성에 메탄 가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포름알데히드의 존재는 당연히 예상됐다. 그런데도 화성 생명체의 새로운 ‘후보 증거’로 떠오른 것은 그 추정량 때문이다.

“미생물 메탄 생산”
vs
“성급한 추론 금물”

포르미사노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포름알데히드가 이미 발견된 메탄으로 만들 수 있는 것보다 10~20배나 많은 규모라며, 이 정도가 만들어지려면 “화성에서 한 해에 250만t의 메탄이 생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에서 메탄은 주로 생물체가 생산하기 때문에, 그는 이를 근거로 “화성 표면의 50~100m 아래에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포름알데이드의 분자 특성이 이런 추론을 뒷받침했다. 불안정한 분자인 포름알데히드는 7시간 반 만에 자연분해되기 때문에, 현재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존재한다면 이는 포름알데히드를 만드는 메탄 가스의 생산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반박도 만만찮다. 저명 과학저널 〈네이처〉 인터넷판은 최근 포르미사노 박사의 주장을 전하면서 “포르미사노 박사의 분석과 데이터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우리는 오래 연구한 어떤 대상의 존재를 믿고 싶어한다”라고 일축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유크 융 교수의 말도 함께 전했다. 화성·금성의 대기를 연구한 김준 연세대 교수(대기과학)는 “흥미로운 추론이기는 하지만 포름알데히드가 다량으로 존재한다 해도 그것만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결론을 곧바로 내리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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